<사진=뉴시스> 정봉주 전 의원이 1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MeToo, 나도당했다)' 증언이 나왔다.
 
온라인매체 프레시안은 7일 한 현직기자가 지난 2011년 정 전 의원이 자신을 불러내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한창인 2011년 11월 정 전 의원을 처음 만났다. 한 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을 들은 A씨는 강연이 끝나고 정 전 의원에게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부탁했다.
 
A씨는 정 전 의원에게 명함을 건네받은 뒤로 정 전 의원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는다. A씨와 정 전 의원은 며칠 뒤 또 다른 강연 뒤풀이 자리에서 만났다. 이후 정 전 의원이 A씨에게 수시로 연락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의 집요한 연락이 부담스러워진 A씨가 연락을 피하자, 정 전 의원은 A씨의 친구들에게도 "A는 요즘 뭐 하고 지내기에 연락이 안 되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되자, 정 전 의원은 다시 A씨에게 연락하기 시작한다. "감옥 들어가기 전에 한 번만 얼굴을 보고 가고 싶다"는 말에 A씨는 만남에 응한다.

정 전 의원이 수감되기 3일 전인 12월 23일 A씨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정 전 의원과 만났지만, 정 전 의원이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등의 말을 하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정 전 의원은 A씨 쪽으로 다가가 갑자기 A씨를 안고 키스를 시도한다. A씨는 깜짝 놀라 정 전 의원을 밀쳐내고 빠져나갔다. A씨는 2012년 12월 정 전 의원이 출소한 뒤에도 끈질기게 연락을 해 왔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을 안 뒤 당시 일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 측은 프레시안이 해당 의혹에 대해 문의하자 “답변할 이유가 없다.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의원은 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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