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물류시장의 저비용·고효율 패러다임 시대 예고

- O2O 기반 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과 맞물려 화물운송 트렌드 변화
- 화물차시장, 자율주행차가 선도할 듯…물류시장 변화에 한 몫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물류산업의 미래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차세대 국가경쟁력을 이끌어 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 분야와 맞물린 ‘스마트 물류’ 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것. 수요 다양화와 기술변화에 따른 물류혁명은 새로운 방식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며 시나브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수요자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물류 자동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물류 인프라 고도화 등 선진화 물류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AI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기능 탑재 등 미래의 화물운송 시장의 대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의 기술에 기반을 둔 ICT의 발전과 더불어 이 기술이 각 분야의 산업과 융합돼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과 환경, 디지털 문화를 만들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 명명된 이 새로운 문화는 이미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뒤바꾸는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화물운송 트렌드 바꾸다

 
이미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각 산업 분야별로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제품과 서비스가 지능화되면서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통 및 물류 분야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물류사업은 단순히 물품을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IT서비스 산업과 한 자리에서 공생관계를 논할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에 떠오른 이슈가 아닌,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더불어 이제는 물류 수요의 변화와 기술 혁신 등 요인으로 국내·외 물류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응하려는 각 기업들의 노력이 최근 4차 산업혁명 기류와 맞물리면서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화물운송시장의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화물운송시장은 아직 오프라인 중심의 폐쇄적인 패러다임을 지니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자율주행 등 온라인에 기반한 자동시스템을 관제하는 체제로 변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전 시스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것.

 
 국내 물류시장은 약 180조 원 규모의 방대한 시장이다. 그 가운데 화물차운송 시장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분야다. 더욱이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숙박 및 배달 업계에 이미 시도된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기반 서비스 도입에 따른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O2O 기반 서비스는 ‘고고밴’, ‘라라무브’ 등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자동 시스템을 통해 화주와 화물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로 개방형 참여 방식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시스템이다. 기존 서비스의 경우 화주와 주선사, 운송사, 화물차주로 연결되는 다단계적인 구조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운송료 분담이 분산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O2O 기반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향후 화물차주에 대한 일정 루트, 적재중량, 운송품목 등 일정량의 데이터베이스화가 가능하다. 이 경우 화물차 위치정보서비스 등을 활용해 화물차주가 화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화주가 화물차주를 선택하는 형태로 바뀌는 등 화물운송 시스템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물차 운송시장,
‘스마트 물류’ 대비하라

 
지난해 10월 소비자정책포럼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국내 산업의 미래’ 물류편에 따르면 물류산업의 트렌드가 기존의 대량 수송에서 맞춤형 운송으로, 하역·보관 시스템의 대형화와 고도화로, 정보 처리에 있어서는 실시간 물류 정보 제공의 필요성 증대 등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곧 물류 기업들이 물류 네트워크와 노동,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ICT기술의 접목을 통한 자동화·효율화를 추구하게 되는 방향으로 진행됨을 의미한다. 즉, 소비자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물류 네트워크 확보와 노동인력 및 자동화기기를 활용한 효율의 최적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ICT기술의 활용이 소위 ‘스마트 물류’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것.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창고로봇, 무인자동시스템 등 신융합 물류 서비스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비용 구조 개선은 물론 대량화물의 신속처리와 서비스 질의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로봇창고 시스템(Auto Store) 운용으로 작업효율을 3.8배 향상시킨 일본의 니토리사, 항만과 도로, 철도와 통관 등 4개 인프라 시스템을 통합한 이른 바 ‘스마트항만’을 실현한 독일의 함부르크 항만국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온라인 유통’의 세계 최대기업인 미국의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물류 서비스로 운영비용을 절감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로지스틱스 4.0’을 운용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이나 TMS(Telemetering System)와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는 벤처기업인 메쉬코리아 등 발 빠르게 ‘스마트 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화물운송 시장 역시 O2O 기반 서비스의 도입 등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스마트 물류’를 구성하는 개념이 비단 첨단 ICT를 접목한 기술적 차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는 물류 시스템에서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효율화하는 친환경 개념도 역시 ‘스마트 물류’에 속한다.

특히 정부는 친환경 물류의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분야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실적 등 우수한 물류 또는 화주기업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으로 지정해 혜택을 주고 있다.

국가 및 지자체가 운영하는 물류시설 우선 입주, 해외시장 개척 지원, 친환경물류지원사업 보조금 지급 등의 제도가 바로 그 것. 더욱이 인증기업의 경우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인증마크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은 친환경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듯 ICT의 접목을 통한 O2O 기반 서비스 등 IT물류와 함께 친환경 물류가 만나 ‘스마트’한 화물차 운송시장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이 분야 기업주와 종사자 모두 Win-Win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해가고 있기도 하다.
 
자율주행차, 화물운송
시장 판도 바꿀까?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이른바 ‘자율주행차’는, 드론과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도입은 화물운송 시장의 트렌드를 뒤바꿀 수 있는 돌풍과도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아직은 자율주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사고 방지, 물류업체의 원가절감, 사업화 용이성 등의 이유로 화물차 등 상용차 시장을 자율주행차가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자율주행차의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인 ‘우버’는 지난 2015년 자율주행차량 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시장화를 예견했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자율주행트럭을 시범 운행 중이다. 지난 2016년 독일 하노버 2016 IAA에서 공개된 다임러트럭 ‘비전 밴’은 적재에서 최종 배송까지 혁신적인 지능형 자동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 역시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등 국가연구소와 히노, 이스즈 등의 상용차 기업들이 공동으로 트럭에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우리나라도 동참해 지난 2월부터 자율주행버스 ‘제로셔틀’이 성남에서 시범운행 중이다.

이렇듯 ICT기술에 기반한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되면, 24시간 화물 운송이 가능해져 화물운송 시장의 판도를 180도 뒤바꿀 수 있게 된다. 운송관리자 및 운전자 같은 화물 물류 분야 인력 대체 등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화물운송의 패러다임 자체가 혁신적인 차원으로 바뀔 수 있는 것.

특히 자율주행트럭 등이 도입되면 화물차가 더 이상 소유의 개념이 아닌 이용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운송업체의 트럭 단기 렌트 등 업무 효율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화물운송 지형 자체의 변화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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