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7일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에 대해 "지방선거 때 (개헌안 투표를) 하는 게 좋지만 만약 안 된다면 차선책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포럼 '개헌을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만약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개헌안에 대한 합의라도 빨리 이뤄서 그걸 가지고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개헌은 현실이지 이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저는 원래 약속대로 지방선거 때 (동시투표를) 가자는 기대를 완전히 버리고 있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와 개헌안 동시투표를 주장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에 반대해 10월 전 개헌 투표를 주장하며 국회 개헌안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개헌 자문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투표 시점을 뒤로 미루되, 개헌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제안한 것"이라며 "개헌안이 합의가 되면 1000억을 들여 굳이 지방선거와 따로 투표할 필요가 있겠냐는 여론이 역으로 생길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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