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산단 조성·교통망 확충 업고 평택·남양주 부동산 ‘훈풍’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수도권 부동산 호황이 서북·동남권에서 서남·동북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일명 ‘몰세권’으로 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선 하남·고양 일대 서북·동남권 부동산이 호황을 누렸는데, 올해 들어 평택·남양주로 대표되는 서남·동북권 일대가 시끌시끌하다. 평택은 ‘국제 신도시 건설’ ‘대기업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배후 지역들이 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남양주는 지속적인 교통망 확충으로 주거지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서북·동남권 개발 주춤… 인구 증가로 배후 세대 보장 강점 작용
하남·고양·일산 비해 서울 접근성 떨어져 그간 투자 열기 ‘미지근’

 
평택은 지난해 경기도 지가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개발호재지역임을 입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택시는 2014년 1.3%, 2015년 2.92%, 2016년 4.22%, 2017년 7.55%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평택고덕지구 중심상업용지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입찰에서 평당 토지낙찰금액이 최소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까지 호가하며 완판된 바 있다.

평택 내에서도 고덕산업단지 인근은 대기업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로 가장 뜨겁다. 평택은 삼성전자의 100조 원대 세계 최대 반도체산업단지 조성뿐 아니라 LG진위디지털단지, 619만 평 규모 평택항 개발, 주한미군 이전, 평택호관광단지 및 브레인시티 조성 등 각종 개발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제2공장 설립을 위해 3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부동산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다.
인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택지개발지구인 소사벌지구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상업시설 증대 조짐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소사벌지구에 평택 최대 규모의 상업시설인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을 짓는다. 연면적만 4만5278㎡에 달하는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은 유럽형 스트리트몰을 콘셉트로 내세운 지역 내 최초의 테마형 상업시설이다.

또한 상가와 오피스로 구성된 그린시티타워도 분양이 한창이다. 그린시티타워는 소사벌지구 내 약 1만 세대의 배후세대를 갖춘 데다 23m, 13m의 2면 도로와 인접해 유동인구 흡수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인근에 수원지방법원평택지원과 검찰청 평택지청을 비롯해 총 5개 학교(초등1·중등3·고등2)가 위치한다.
 
교통망 확충 본격화… 남양주, 주거 입지 공고히
 
남양주는 몇 년 전부터 이어 온 주택 시장 호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교통 호재로 남양주 내 주택 시장이 벌써부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만연하다. 지난해 말 퇴계원과 진접을 잇는 국도 47호선이 전면 개통된 데 이어 지하철 4·8호선 연장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퇴계원IC~진접 장현리를 잇는 국도 47번은 2005년 11월 착공된 후 13년 만에 마지막 잔여 구간 공사가 마무리 되며 경기 동북부지역의 교통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년 말에는 이와 연결되는 진접~포천 간 도로 공사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 개통도 남양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4호선 당고개역에서 연장되는 진접선은 2019년 본격 개통된다. 진접선 운행이 개재되면 진접~당고개 14분, 진접~서울역 50분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기존 2시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아울러 8호선 암사역에서 별내역까지 연결되는 별내선도 구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진접선과 별내선이 본격 운행을 시작하면 수도권 광역 교통망이 더욱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이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다산신도시와 별내지구다. 다산신도시는 경기도시공사가 단독 시행하는 공공주택 사업지구로, 올해 총 7941가구 2022년까지 총 3만168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다산역과 GTX B노선 개통이 예정됐다. 또한 별내지구는 별내역에 의존됐던 교통 접근성이 8호선 연장으로 눈에 띄게 높아지며 주택 시장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별내택지개발지구에서 선보인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는 총 1100실이 3일간 진행된 계약 기간 동안 모두 완판됐다.
 
부동산 업계 관측 “올해, 개발 호재 전환점”
 
이 밖에 서남부 지역의 부천도 부동산 시장의 숨은 보석이다. 대표적으로 부천 옥길지구 아파트가 억대에 가까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알려진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천 옥길자이(전용면적 97㎡)는 지난해 11월 분양가 3억7780만 원 보다 8000만 원 이상 높은 4억5839만 원에 거래됐다.

한편 하남·고양으로 대표되는 서북·동남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 정점을 찍고 정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개발 이익을 누릴 만큼 누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지역에 하남·고양 스타필드 입점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개점할 것으로 알려지며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지가가 상승한 바 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호황 바람이 서북·동남권에서 동북·서남권으로 이동하는 시기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를 기점으로 양쪽의 개발 호재 바람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남·고양·일산 등 기존 부동산 시장 강세 지역이 정부 규제 등으로 주춤한 동안 다소 접근성이 떨어졌던 평택 등 서남권 지역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남양주도 교통망 확충이 더 광범위해질 전망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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