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축구협회')
예비명단의 유럽파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트루아)이 두 달의 활약에 러시아행 운명이 달려 있다.

지난 12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기자회견에서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23명에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23명에 선발된 선수 중 유럽파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까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자신의 리그에서 출전해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유럽파는 아니지만 K리그1에서 전북 현대 방패로 활약 중인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수비진 5명을 뽑았다. 이들은 전부 같은 팀이며 주전으로 꾸준히 그라운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대표팀에 자주 뽑힌 이청용과 지동원 그리고 석현준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23명의 선수 중 부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청용, 지동원, 석현준 경기출전 횟수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발 명단 기자회견에서 “23인에 뽑힌 이들이 100%라고(월드컵까지 간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나름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청용 (사진 : '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로이 호지슨 감독 부임 이후 출전 횟수를 못 늘리고 있는 이청용>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5경기에만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로이 호지슨 감독 부임 이후에는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지난 1월 1일 맨체스터 시티, 2월 26일 토트넘 그리고 지난 11일 첼시전까지 1개월에 한 번씩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청용은 실전 경기 횟수를 늘리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2부리그인 볼턴으로 이적해 반전의 기회를 찾으려 했지만 팀 내에 갑작스러운 부상자가 생기면서 이적이 불발됐다. 그 뒤로 이청용은 경기 수가 제한적으로 됐다.
 
지동원 (사진 : '뉴시스')
   <경기 수를 위해 2부리그를 택한 지동원...그러나 컨디션 난조로 인해 A대표팀 대기>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인 다름슈타트로 둥지를 옮긴 지동원은 경기 감각을 올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지동원은 근육이 좋지 않다. 현재 근육 이완 주사를 맞고 뛰었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다. 꾸준히 뛰고 있어서 대기 명단에 올렸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동원은 지난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1부 리그) 아우크스부르크 시절 17경기 5골을 기록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주역이다.
 
석현준 (사진 : '트루아' 공식 홈페이지)
   <석현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부상>

석현준은 초반 시즌 불붙은 득점포로 5골을 몰아쳐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중순 예기치 못한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재활에 매진한 석현준은 지난달 20일 디종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다음 경기부턴 3경기 연속 교체로 뛰며 몸 상태를 차차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대표팀 명단에서 신태용 감독은 “석혁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이 끝난 뒤 직접 경기를 보면서 몸 상태를 확인했다. 나와 미팅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아쉬운 것은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게 너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청용, 지동원, 석현준은 도전자 위치에 있다. 이들은 예비명단에 이름이 있다는 것은 마지막 추가합격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남은 기간 경기력을 입증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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