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토바코컴퍼니 VS 올리브나인 ‘주몽전쟁’ 내막

“주몽 왕자는 내꺼야” 전국 시청률 1위로 전국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았던 드라마 주몽이 막을 내린지 5개월여가 지났다. 그러나 주몽이라는 이름을 놓고 드라마 제작업체인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과 담배제조업체인 (주) 코리아토바코컴퍼니가 소유권싸움을 벌이고 있다.

담배회사인 코리아토바코컴퍼니가 주몽이라는 담배를 출시하자 올리브나인측은 국민드라마 ‘주몽’의 후광 효과를 보기 위한 얄팍한 상술이라며 법적인 소송을 걸겠다고 밝힌 것이다. 담배명칭을 두고 양측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일명 주몽 소유권 분쟁사건. 주몽은 과연 담배이름일까. 드라마일까. 고구려 건국신화일까. 그 분쟁의 내막 속으로 들어가 본다.

민간 담배업체 주몽 담배 출시 국민정서 침해 논란
드라마제작 MBC“법적 대응”담배회사 “문제 없다”


지난 6월 28일 올리브나인, 초록뱀 미디어, MBC가 주몽이라는 이름으로 담배를 팔고 있는 한 담배업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편승해 로고를 교묘하게 변형해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들은 코리아토바코컴퍼니를 부정경쟁방지법 뿐만 아니라 ‘판매 및 대리점 모집 금지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국위 선양 vs 얄팍한 상술

그러나 코리아토바코컴퍼니 측은 ‘주몽’이라는 인기드라마에 편승하려는 목적보다 ‘고주몽’이 중국 한나라에 빼앗긴 영토에 고구려를 세워 회복했던 것처럼 주몽이라는 담배도 해외에 수출, 우리나라 담배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KT&G가 이미 미국기업에 넘어가 국내 담배회사가 전무한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대표담배 국민기업인 코리아토바코컴퍼니를 국민들이 힘을 합쳐 지원해야 하고 언론도 더 도와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MBC 제작사 측은 주몽 전통술과 서적, 액세서리, 의류 등 부가사업으로 다양한 상품을 등록했지만 담배와 관련 상표등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담배사업에 굳이 뛰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회사에서 주몽이라는 이름으로 담배를 출시할 것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두 회사가 가장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부분은 주몽이라는 로고다.

MBC 측은 “이들이 주몽이라는 로고를 교묘하게 변형해 사용하고 있다” 며 “이것이야말로 드라마를 이용해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코리아토바코 측은 “우리나라 민족이면 누구나가 전통이름과 문양을 자랑스럽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 며 “주몽이라는 말은 고유명사로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코리아토바코 측은 MBC측과 분쟁을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순수한 자본의 담배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대부분은 외국 담배를 피우고 외국회사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며 “우리나라 순수자본기업에서 주몽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내세워 판매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이 같은 분쟁으로 주몽이라는 담배이름이 국민들에게 홍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해 고도의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올리브나인의 한 회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검토하고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주몽이라는 이름으로 담배가 출시돼 지금까지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된 것이 유감스럽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코리아토바코컴퍼니 측은 지난 7월 1일 주몽이라는 담배를 출시했으며 중국현지법인을 만들 예정이며 태국 동남아에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해서 한류열풍을 이어갈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태국 현지 법인 등록을 했으며 미국, 몽골, 베트남, 일본 총판을 세워 수출만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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