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부리지만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대한민국에서 신규 사업이나 개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다름 아닌 명동시장이다. 명동시장은 각 부문별로 종류가 나누어진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사업에 대한 투자부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명동시장의 전주들이 대출을 해주거나 투자를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대한민국에서 사업계획이란 사업계획은 거의 다 모여든다.

사업계획의 종류도 다양하다. 부동산 개발은 그 중에서도 아주 기본에 속한다. 부동산 개발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아파트, 주상복합, 리조트, 실버타운, 상가 등 너무나 다양하다. 그 외에도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겠다는 것도 많이 있다. 기름과 물을 합한 새로운 에너지, 신 섬유 소재 같이 황당한 부문에서부터 전통적인 사업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들이 실제로 성사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들이 실제로 수익성이 있다면 명동시장까지 흘러왔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기업이나 창투사 같은 신규 투자를 찾고 있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해보고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었거나 정말로 황당해서 다른 투자처에 제안조차 해보지 못한 게 대부분이다. 명동 언저리의 호텔 커피숍에서는 이런 사업계획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설명하는 불나방 인생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성사시켰다는 사업을 들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사업이란 실질적으로 투자자와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 떨어지고 시대적으로 필요성에 부합해야만 성공하기 쉬운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당장에 일이 성사될 것처럼 착각을 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다닌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명동업자들이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검토해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몇 가지만 이야기 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움직임을 알 수가 있다. 두 번째로는 흙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서다. 이런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짜 알짜배기 사업이 더러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1년에 한 두건씩 이런 방법으로 실속 있는 사업을 발굴해서 재미를 보는 업자도 있다. 아니면 이런 제안을 보고 다른 사업을 응용해서 성공한 업자들도 있다. 제안은 누가하고 실제로 돈 버는 사람을 따로 있는 것이다. 명동시장에서는 오늘도 재주 부리는 곰과 돈 버는 사람은 따로 따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제공: (주)중앙인터빌 www.interbi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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