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청와대가 4월 말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 지원을 위해 남북 대화 분야 '베테랑'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자문단장으로 위촉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진행된 준비위원회 1차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의 경험을 공유하고 각계 의견의 수렴을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3~40명 내외의 자문단을 위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을 수행하며 대북화해협력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한 남북 대화 분야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준비 공식 채널인 준비위원회 밖의 자문단장에 임 전 장관을 위촉한 것은 그만큼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회담을 성공시켜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 실장은 "준비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어서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함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비위원회는 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이달 말에 추진키로 했고, 북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며 "대북 특사단 방북 시 합의한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4월초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 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북측과의 판문점 실무회담을 다음 주 초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준비위원회는 향후 주 1회 회의를 진행하고 분과 회의는 수시로 진행해 속도감 있게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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