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배현진 전 아나운서.

- MBC 노조 탈퇴 "초심 지키고 싶었다"
- "홍준표 키즈? 나쁘지 않아..."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에 최근 영입돼 송파을 조직위원장을 맡은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배 전 앵커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입문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배 전 앵커는 선거구도 등 판세 예측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제 선배이기도 하나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MBC 기자 출신)의 의원직 상실로 인한 재선거는 표를 던져준 (시민들의) 바람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 빈 공간을 만족스럽게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역구에서 당원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견례를 겸해 인사를 다녔다는 배 전 앵커는 "사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었고(웃음) 어린 딸 같은 사람이 과연 험난한 정치판에서 견딜 수 있겠냐고 우려들을 했다"면서도 "미혼의 젊은 여성, 10년 가까이 언론에 종사한 강점 등을 내세워 돌파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발로 뛰면서 저에게 덧씌워진, 유복하게 자라 고귀한 대접만 받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걷어내고 상식적이고 평범한데 의지하고 싶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전하겠다"고 부연했다.
 
배 전 앵커는 “샤이보수로 불리는, 한국당을 지지하면서도 말 못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며 “한국당의 변화하고 있으니 민심도 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진영이 분열돼 있지만 결국 바라는 게 하나다. 건전한 상식”이라며 “언젠가 모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배 전 앵커는 MBC에서 함께 일하고 있던 선배로부터 한국당 입당 제의를 처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국당 실무진 측에서 타진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 정치 입문을 고민할 때 나이가 너무 어린 게 아닌가 걱정을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당 관계자 등은)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 '그것은 핸디캡이 아닌 장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했다.
 
당내에서 나경원 의원 등의 뒤를 이을 간판 여성 국회의원이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선 "(그런 시각이) 싫지 않다"며 "다만 나 의원께서는 의원 생활을 열심히 하시면서 성과로 보여준 게 많다. 저는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제 나름대로 당차게 해나가서 평가를 받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배 전 앵커는 “홍 대표 체제에서 영입이 됐으니 그 표현이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배 전 앵커는 또 2012년 5월 MBC 총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선 "왜 동료에게 욕을 먹고 세상의 비판을 받는 길을 선택했냐고 하면, 초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험에 비춰 볼 때 다수를 차지하는 (MBC) 노조가 특정이념에 편향돼 있다"며 "선거 직전마다 파업하며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해 노조를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을 향해 '언론적폐', '언론장악의 수혜자'라는 공격이 '본보기식'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그 방식으로 "배현진을 나쁜 사람으로 프레임 씌우고 배현진이 보도하는 뉴스는 '나쁜 뉴스', 배현진을 고용한 경영진은 '나쁜 경영진' 이런 흐름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배 전 앵커는 "억울한 점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말을 하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며 "이제 앵커 신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자세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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