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사업자 선정 물밑경쟁 치열

로또복권의 새 사업자 선정을 놓고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는 로또복권 운영사업자인 국민은행과 시스템사업자인 코리아로터스(KLS)의 위탁계약이 올 12월로 만료됨에 따라 새 사업자 입찰공고를 냈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경제계에서 내로라하는 금융사와 재벌그룹들이 앞 다퉈 로또 사업권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업권만 따내면 ‘로또대박’이 따로 없는 것이 해마다 1000억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이 관심을 표명했고 재계에선 CJ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가운데 코오롱, KT 등이 고심 중이다.


로또복권 운영사업자 선정을 놓고 금융권과 재계가 관심 집중

지난 5년 간 로또복권 운영사업자로는 국민은행이, 시스템사업자로 KLS가 맡아왔지만 온갖 비리의혹만 남긴 채 계약이 오는 12월1일 만료됨에 따라 복권위원회가 새 사업자 찾기에 나섰다. 이번 로또 사업자는 복권위가 운영사업자와 시스템 사업자 구분 없이 일괄해 맡기고 은행권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도 참여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새로운 사업자 선정은 7월 6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아 7월 중순께 우선사업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새 사업자에 대한 수수료율이 3.1%에서 2%로 크게 축소돼 이전 국민은행과 KLS가 누렸던 왕대박 사업은 아니지만 연 평균 매출이 2조~3조원이나 돼 연간 400억~600억원의 안정적인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매력
적인 사업임은 틀림없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일반기업에서는 CJ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인 엠넷미디어가 지난 3월 설립한 자회사 ‘엠넷과함께’ CJ는 금융권 등과 컨소시엄을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다. 엠넷미디어 측은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금융사가 로또 운영을, ‘엠넷과함께’가 시스템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도 국내 대기업들과 컨소시업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스포츠토토를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그룹도 당초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기존에 하고 있는 “스포츠토토 등의 관리차원에서 사업을 참여 않겠다”는 입장이다. KT는 국가 기간사업자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다소 미온적인 분위기다.

이밖에 삼성SDS 등 IT업체들도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통합운영사업자 컨소시엄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로또 새 사업자에 선정되기 위해 금융권과 일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과연 최후의 승리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조사… 의혹 해소되나?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전 KLS 상무 박모씨와 전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장 이모(50)씨, Y회계법인 전무 오모(5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당시 미국의 넘버4 컨설팅 전문회사인 어니스트&영사에 컨설팅 용역을 의뢰해 결과를 받았으나 적정 수수료율보다 1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며 “여러 가지 정황상 미리 짜고 수수료 지급계약을 높게 체결해 복권위원회에 1조 7935억원의 손해를 입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KLS측은 수수료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이라 재판에 영향을 미칠까봐 새 사업자 선정 중지 관련 가처분신청을 알아서 취하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민족세계선교원 사유화 주장 논란

사단법인 한민족세계선교원 이사장 조준상 목사가 법인을 사유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충현교회 조관실 권사는 지난 18일 여러 일간지에 ‘91세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조 권사는 1984년 당시 충현교회 북한선교훈련원에 북한선교와 통일을 대비한 공익사업에 써달라고 12만 평(현 시가 1500억원)을 기증했지만 현재는 임의적으로 (사)한민족세계선교원으로 명칭이 변경, 용도가 사유화됐다고 주장했다.

조 권사는 “1991년 목사직을 박탈당한 조 이사장이 초대 이사장인 충현교회 김창인 목사를 물러나게 하고 1993년 법인 이사장에 취임해 사단법인을 사유화했다”고 비난했다. 이를 통해 조 이사장이 일산에 위치한 초호화 3층 저택에 살고 있으며 수백억 원의 교회를 지어 자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는 것이 조 권사의 주장이다.

조 권사는 이밖에도 조 이사장이 공금유용과 사문서 위조, 실명제 위반, 그린벨트를 훼손하고 재단 및 사단법인 재산을 개인과 친인척 앞으로 전용한 돈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한민족세계선교원은 조관실 권사의 선교원 사유화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는 광고를 19일자 일간지에 게재했다. 선교원측은 ‘북한선교원 및 한민족세계선교원은 한점 부끄럼 없이 청지기해 왔다’는 제목의 광고에서 조 권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우선 조 권사의 12만 평 기증 주장과 관련, “실제 기증 평수는 9만 평이며 그 중 5천 평을 조 권사의 자녀들을 위한 법인인 성로원을 설립, 되돌려 주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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