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맑음’ 실업, 건설업 ‘흐림’

올 들어 지방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자발적 실직자 증가와 건설경기 부진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최근 지방경제 동향’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반도체 장비, LCD,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제조업 경기체감지수(BSI)는 올 들어 1월 77, 2월 79, 3월 81, 4월 83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등 지
역의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신장세가 눈에 띈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물동량 증가로 운수업의 꾸준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은 항공사의 직항노선 확대와 한류 효과 등으로 관광객수가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하던 설비투자체감지수(BSI)도 올 4월부터 반전,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이유는 지역별 주력업종들이 노후화된 설비 교체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도 4월 들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형 소매점 매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소비동향(CSI)조사결과도 올해부터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2%대를 유지, 4개월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농수축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방 경제상황이 지난해 말 이후 주춤하던 모습을 벗어나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고용사정은 좋지
않다. 올 1·4분기 지방 취업자수가 전년과 비교해 31만6000명까지 늘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

이는 자발적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4분기 지방 경제활동 참가율은 60.3%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건설부문 체감경기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지방중소건설업체의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자발적 실업자가 많은 이유는 만족스런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고 지방대학 출신 등을 중심으로 공무원 열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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