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시대 개막

현대·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공장 및 체코 공장’이라는 쌍두마차를 이용,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4월 24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기아차 유럽공장 준공식에 참석 “유럽공장 가동 첫 해부터 흑자공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 표명했다. 이 날 준공식에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수상과 이반 하르만 질리나 시장을 비롯한 슬로바키아 정부인사 등 질리나 현지 인사들과 정몽구 회장, 정의선 사장 등 기아차 임직원,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업체 대표, 여수 엑스포 유치대표단 일행, 국내외 기자단 등 양국 주요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24일 기아차 유럽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기아차 임직원 모두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유럽 최고의 자동차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높은 생산성과 끊임없는 경영 혁신으로 준공 첫해부터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양산을 시작한 기아차 유럽공장이 생산성과 품질에서 이미 안정궤도에 올라섰고, 첫 작품인 준중형 해치백 신차 ‘씨드’가 유럽 전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 호조를 보이는데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기공
정 회장은 또 “오늘은 기아자동차가 중부 유럽의 중심이며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슬로바키아에 완성차 공장을 완공한 뜻 깊은 날”이라며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을 통해 기아자동차가 진정한 글로벌 경영의 첫 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자동차는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을 계기로 유럽에서 연구 개발부터 마케팅, 생산, 판매,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현지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며 “슬로바키아 공장을 유럽 최고의 공장으로 발전시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로바키아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로베르트 피초 수상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완공과 기아가 유럽에서 만드는 첫 차 씨드의 성공적인 런칭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기아차와 슬로바키아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유럽에서 기아차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 및 국민 모두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의 유럽 단독투자 프로젝트인 기아자동차 유럽공장은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총 10억 유로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됐으며 50만평의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조립 및 엔진공장 등 자동차 제작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생산공장이다.

2008년 완공될 현대차 체코공장과 불과 두시간 거리(85㎞)에 위치하고 있고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12개의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해 있어 부품 공용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현지에 공장을 설립, 약 2,300여명의 현지 직원과 부품 업체 등 관련 분야에서의 6,000여명의 추가 고용 등 총 8,3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특히 기아차 유럽공장은 생산직 직원의 20%가 여성으로, 여성의 사회진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아차 유럽공장은 올해 15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하여 슬로바키아 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할 만큼 슬로바키아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유럽공장은 슬로바키아 현지 직원들의 높은 조립 숙련도를 바탕으로 당초 계획한 생산물량을 차질 없이 생산하고 있으며 씨드의 양산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출하 대수 총 3만대를 달성했다.


준중형 자동차 ‘씨드’ 인기몰이
또한 올초 유럽지역에 판매를 개시한 씨드는 유럽공장의 순조로운 생산에 힘입어 3월까지 유럽에서 약 1만2,000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에 판매된 기아차 전체 판매대수의 15.6%에 해당하며 1만9,000대가 판매된 모닝(수출명 피칸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유럽공장에 소형 SUV를 추가로 투입해 올 한해 씨드 10만5,000대, 소형 SUV 4만5,000대 등 총 15만대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유럽공장 완공을 계기로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연구 개발부터 마케팅, 생산, 판매, A/S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현지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기아차 유럽공장 준공을 계기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유럽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 40만5,000대, 기아차 30만5,000대 등 총 71만대를 유럽에 수출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대차 40만8,000대, 기아차 39만8,000대 등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80만6,000대를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며 이는 올해 현대·기아차 전체 수출대수의 24.7%에 달한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현대차 체코 공장이 2009년 가동되면 현대·기아차는 현지 개발과 생산을 통해 소비자 특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유럽시장에 현대차 62만대, 기아차 60만대 등 총 122만대를 수출함으로써 시장점유율 5.3%(현대차 2.7%, 기아차 2.6%)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과 유럽축구연맹 필립 마그라프 사장이 ‘UEFA 유로 2008’공식 후원 조인식을 갖고 후원 계약서에 서명했다.


#동유럽에 부는 기아차 열풍

현대·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체코 현지공장으로 유럽시대의 막을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24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서 기아차 유럽공장 준공식을 가진데 이어 다음날인 25일에는 체코 노소비체시에서 현대차 유럽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럽공략의 신호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는 유럽공장의 가동을 계기로 향후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 40만5,000대 기아차 30만5,000대 등 총 71만대를 유럽에 수출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80만6,000대(현대차 40만8,000대, 기아차 39만8,000대)를 올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0년까지 현대차 62만대 기아차 60만대 등 총 122만대를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의 주력 모델은 ‘씨드’와 ‘i30’. 기아차는 지난 24일 준공식을 계기로 씨드를 유럽 전역에 대대적으로 런칭했으며, 현대차는 유럽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에 i30을 첫 현지생산 모델로 투입키로 했다.

준중형 해치백 신차인 기아차 씨드와 현대차 i30을 앞세워 유럽 자동차시장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C-세그먼트(준중형급) 시장을 노릴 전략인 셈.

유럽의 준중형 시장은 지난해 승용차 판매의 31.7%, 전체 자동차 판매의 23.1%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가장 인기 있는 시장이며 폴크스바겐 골프와 푸조 307, 오펠 아스트라, 포드 포커스, 르노 매간 등이 대표 차종들이다.

유럽 소비자들은 준중형 해치백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사람이 탈 수 있는 좌석공간(캐빈)과 짐을 싣고 다니는 트렁트가 분리된 전형적인 세단형 승용차와 달리 해치백 차량은 내부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짐을 많이 싣거나 여러 명이 타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준중형(C-세그먼트) 공략을 위해 씨드와 i30의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현지 홍보활동을 펼쳤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6일간 이탈리아 로마 지역에서 유럽 31개국 자동차 전문기자단 500여명을 초청해 씨드의 대규모 시승회를 개최
했다.

유럽 31개국 언론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구성된 씨드 시승단은 “씨드의 엔진과 변속기 등 제반적인 차량 성능과 실내외 디자인은 유럽인들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 반영해 유럽시장에서 성공적인 판매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씨드는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선정한 C세그먼트 9개 차종 비교평가에서 폴크스바겐 골프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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