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할 때면 언제나 맨 앞자리에 서는 밴쿠버. 바다와 산 그리고 밴쿠버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우면서도 차분한 정서가 가득한 곳. 자연이 인간을 만들고 또 사람이 그것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밴쿠버는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타이틀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쓰여야 옳다. 모든 것이 조화롭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우아한 도시.
밴쿠버의 상징이자 정신. 캐나다 플레이스는 높이 솟은 마천루와 푸른 물, 초록의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밴쿠버라는 도시를 가장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자리한다.
1986년 밴쿠버 엑스포가 열렸던 전시장은 커다란 범선의 마스트와 하얀색의 돛을 이용해 형상화한 건물로 캐나다 플레이스의 기준점이 되며, 밴쿠버 베이 라인의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데 하나의 커다란 포인트가 된다.
이 공간 속에서 해안을 따라 소소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밴쿠버가 주는 가장 높은 수준의 축복이다. 밴쿠버에서 가장 천천히 걸어야 할 시간.
밴쿠버가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하버센터 타워. 다운타운을 걷다 보면 빌딩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언제나 밴쿠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밴쿠버에 빛을 비추며 도심을 지키는 등대와도 같은 곳.
1977년 처음 문을 연 28층 168.6m 높이의 이곳은 인공적인 건물로는 가장 높기에 물론 가장 높은 곳에서 밴쿠버를 바라볼 수 있다.
개스타운은 밴쿠버를 이야기할 때 보통 캐나다 플레이스보다 먼저 언급되는 곳이다. 다운타운 오른쪽에 형성돼 있는 구역으로, 시내 도보여행의 동선이 거의 이곳을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1860년경에 시작된 밴쿠버라는 도시의 최초 발상지답게 고풍스런 이미지로 가득하다. 개스타운의 명물은 하얀 김을 내뿜는 증기 시계인데 특히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 시계에서 퍼져 나오는 기체는 매우 낭만적인 풍경을 내어준다.
그의 별명은 개시 잭(Gassy Jack)이었고 이후 그가 위스키를 팔며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개스타운으로 불리게 됐다.
빅토리아풍의 건물들이 배경이 되고 노변에 늘어서 있는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개스타운의 밤 풍경은 또 다른 세상을 보인다.
힙하고 핫한 밴쿠버의 가로수길. 과거에는 다운타운 남쪽 펄스 강으로 들어온 무역선들이 물건을 하선하고 보관하는 창고의 역할을 하던 곳이었으나 엑스포 이후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다시 태어나 개스타운과 함께 밴쿠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특정 타운으로 성장했다.
차이나타운
밴쿠버의 차이나타운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이다.
북미의 다른 차이나타운과는 달리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유달리 홍콩계 이주민의 유입이 늘어나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에어홍콩이 화물선으로 운항되고 있을 정도.
안개가 짙고 비가 자주 오는 겨울의 밴쿠버에선 그만큼 여행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밴쿠버만의 힌트가 있다.
그만큼 밴쿠버 사람들에게 중요한 공간. 독특한 형태의 하얀색 지붕으로 디자인된 박물관은 밴쿠버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한 자료들로 컬렉션을 채우고 있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는 밴쿠버는 물론 캐나다에서도 손꼽히는 헤리티지 미술관이다. 과거에 대법원으로 사용됐던 본 건물은 1983년 밴쿠버 아트 갤러리로 변경된 뒤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밴쿠버 공립 도서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인 밴쿠버 도서관은 아트 갤러리와 두 블록의 거리에 있다.
그 유명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호텔 수영장을 디자인한 모쉐 사프디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
프리랜서 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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