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폐지한 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스톡옵션을 잇따라 행사하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경영진만 배불린다’, ‘경영실적에 비해 지나친 수혜다’라는 비판여론 등 논란이 일면서 삼성측은 지난해부터 ‘스톡옵션’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이에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스톡옵션을 잇따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이상대, 지성하 사장, 삼성테크원 이중구 사장,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호텔신라 성영목 사장 등은 올해 들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또 삼성물산 정기철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부사장, 삼성화재 윤형모 부사장 등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특히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소위 잘나가는 계열사 CEO들은 스톡옵션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반면 호텔신라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은 지난 2월 8일 6만주(행사가격 7,100원)를 행사했다. 따라서 이 사장의 기존 9만7,100주에서 15만700주로 증가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는 3만5,000원대안팎. 이 사장은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행사차익만 주당 2만8,000원씩, 총 17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 대표인 지성하 사장도 지난 2월 1만주(행사가격 1만500원)를 행사해 23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행사차익만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을 포함, 지 사장의 보유주식은 4만6,440여주로 늘었다.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은 지난 2월27일 스톡옵션 1,260주(행사가격 2만3,800원)를 행사, 현재 500%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 역시 지난 1월10일 행사한 3,000주(행사가격 1만1,708원)가 현재 200%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도 지난 2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보유주식이 기존 3,181주에서 3,881주로 늘었다. 반면 호텔신라 성영목 사장은 다른 계열사 사장들에 비해 저조한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의 경우 지난달 26일 행사한 1만5,000주(행사가액 2만3,800원) 중 일부를 주당 15만8,000원선에 팔아 18억여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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