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30일 유승민 공동대표가 '자유한국당과 부분적 선거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유 공동대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주범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고 이후 성찰없는 구태의 연속으로 국민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정치세력과의 선거연대는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록 지금은 의석으로 제3당이지만 바른미래당이 한국당보다 더 큰 미래의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고, 그 결연한 의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미션이 아닌가"라며 "이미 지난 6일 당 의원 연찬회에서도 '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어떤 정당과도 선거연대는 없다'고 합의한 바 있고 유 공동대표 스스로도 몇 차례 부정적인 언급을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은 힘들더라도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 바른미래당이 국민께 미래로 가자고 호소했다면 우리 당부터 미래로 가야지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며 "선거의 유불리에만 집착해서 공당의 명분을 훼손한다면 바른미래당의 미래에 큰 암초를 만드는 것이며 선거의 결과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與)와 야(野)라는 이분법을 앞세워 '야'는 연대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는 식의 발상은 낡은 것이고 민심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20대 총선 결과가 그 생생한 증거"라며 "나아가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 체제를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 구조로 개혁하자는 바른미래당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대표는 한국당과 부분 선거연대주장관련 반발이 커지자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해명했다. 유 대표는 "제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 많은 말이 있었다"며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는 전제 조건을 달고 한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든 서울이든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어떤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선 분명히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유 공동대표는 "당내 비판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국민이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타당한 연대로 봐줄지 아니면 야합으로 볼지의 문제, 그리고 상대방이 있는 문제라서 조심스럽다는 전제를 깔고 그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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