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 장비 '스캔 스튜디오'로 고려시보를 촬영하는 모습 <국립중앙도서관>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2일 경희대학교 박수종 교수(우주과학과)와 부친 제일항역 박광현 회장이 소장해 오던 고려시보 원본과 발췌본 등 4점을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고려시보는 1933년 4월부터 개성에서 월 2회 발행된 신문으로 일제의 언론 통폐합 정책에 의해 1941년 4월 16일 폐간됐다. 해방 후 속간됐고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 개성 지역의 사회상을 기록한 논설, 기사 등 지역의 현안을 담은 대표적 지방지다.
 
기증된 4점은 고려시보 원본과 박 회장의 부친 박재청 주필이 고려시보에 집필한 시조, 현대시, 수필, 소설 등을 발췌해 발간한 ‘고려시보 발췌’ ‘고려시보 영인본’ ‘고려시보 영인 초고’다.
 
고려시보는 한국전쟁 중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개성 기업인 김용남 씨가 서울 근교의 인삼밭에서 우연히 인부의 집 아궁이 불쏘시개로 태워지는 것을 보고 후하게 사례하고 입수한 자료로 창간호의 앞부분은 소실된 상태로 개성시민회에 기증‧보관돼 왔다.
 
박수종 교수와 박광현 회장은 “지난달 보도된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기사를 보며 기증을 결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구히 보존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널리 연구·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기증된 고려시보 2호부터 152호는 개성지역의 정치·사회·문화·교육 등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기록한 귀중한 사료이며, 이번 고려시보 기증 사례를 통해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자료가 기증, 공유되는 문화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증된 자료는 고품질 디지털화와 작업과 결호를 보완해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에서 서비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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