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진퇴양난
최태원 SK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이후, 최 회장과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현재까지 SK측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해 모호한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SK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확정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실탄 부족”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SK그룹이 (주)SK와 SK텔레콤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최 회장이 수조원의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가 등에서는 SK(주)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는 SK(주)에 대해서 지주회사 전환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9일 있었던 SK(주) 주주총회장에서도 지주회사 전환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측은 “지주회사 전환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확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즉 추후 경영환경 변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데에는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권 강화 및 오너일가간 계열분리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SK C&C를 통해 SK(주)를 지배하고, 또다시 SK(주)를 통해 SK텔레콤을 지배하고 있다. 즉 최 회장은 ‘SK C&C→(주)SK→SK텔레콤’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환지배 구조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최 회장이 SK(주)에 갖고 있는 지분율은 0.96%에 불과하고, SKC&C가 가지고 있는 (주)SK 지분율 역시 11.01%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심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소버린 사태이후 최 회장과 SK그룹은 SK C&C, (주)SK 등을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주회사 전환은 사촌형제들간의 계열분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고 최종현 회장의 2세인 최태원·재원 형제와 고 최종건 회장의 2세인 최신원·창원 형제들간 지분이 얽혀 있는 형국이다.

최근 들어 이들 사촌형제간 ‘지분 교통정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태원·재원 형제가 SK(주)와 SK텔레콤 등 에너지·통신 분야를 맡고, 최신원·창원 형제가 SKC, SK케미칼, SK건설 등 화학·건설 분야를 맡는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지분구조가 간단해지면서 사촌들간 지분정리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같이 SK의 지주회사 전환은 다목적 포석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과 SK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실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주회사로의 전환시 발생하는 대규모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섣불리 추진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그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 C&C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1조~2조원 가까운 비용이 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경우, SK C&C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SK(주)의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설사 공정거래법 개정을 전제로 한다고 해도 SK C&C는 (주)SK 지분을 2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와 같은 지분 매입에 1조~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총자산이 1조1,000억원 안팎의 SK
C&C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인 셈이다.

이에 SK측은 또 다른 방법으로 (주)SK가 지주회사가 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또한 최 회장과 (주)SK 등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경우 (주)SK는 SK텔레콤 지분을 30%까지 보유해야 한다. SK텔레콤 지분을 22%정도 보유하고 있는 (주)SK의 입장에서는 추가로 8% 가량을 더 확보해야 하는 것. 현재의 주식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3,0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에서 추진중인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방안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될 경우 이런 자금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다. (주)SK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1%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지분을 더욱 늘려야 하고, 이에 따른 자금도 막대하게 들여야 한다. 재계에서는 “(주)SK가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경우 최 회장이 2조원 가까운 현금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최 회장의 자금 여력을 감안, (주)SK를 사업부문과 지주회사 부문으로 분할할 가능성이 높다”며 “순수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최 회장이 지분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당장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주회사 설립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 회장 등의 자금문제도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직할 땐 연봉 고려할 것”

직장인 두명 중 한명은 회사를 옮길 때 연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685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20일부터 3월1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6%가 이직을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로 옮겨갈 기업의 ‘연봉수준’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기업비전’(28.0%), ‘복리후생’(12.0%), ‘회사 분위기’(7.8%), ‘매출규모’(6.5%), ‘주변환경’(1.3%) 순이었다.

연봉수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는 ‘취업포털(연봉정보) 사이트’가 49.8%로 가장 많았다. ‘동종업계 선후배’는 29.9%, ‘취업 커뮤니티’ 10.9%, ‘신문·방송’ 3.2%, ‘기업별 홍보매체’는 2.5%를 나타냈다.

옮겨가려는 기업의 연봉이 기대치보다 낮으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37.3%가 ‘다음 연봉협상을 기대하며 그냥 지원한다’고 답했다.

‘지원해서 다니다가 다른 곳으로 또 이직한다’는 답변도 24.2%나 됐다. 이외에도 ‘지원하지 않는다’(19.9%), ‘경험 삼아 지원은 하되 합격해도 가지 않는다’(15.0%), ‘지원도 하지 않는다’(1.2%) 등이 있었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 현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는 ‘실적 위주의 업무수행’이 2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어 공부’와 ‘각종 자격증 취득’이 25.9%와 25.5%를 각각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직장 내 자기PR 강화’(7.6%), ‘대학원 진학’(5.6%),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2.6%) 등이 있었다.

한편, 현재 받고 있는 연봉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9.1%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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