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동선 셋째아들 주식증여 보도에 열받았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세들의 지분 보유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회장의 셋째아들이자 대한민국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인 동선(17)군이 또다시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화그룹은 “증여세 등을 적법하게 냈는데, 왜 언론에서 자꾸 이를 문제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난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이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현재 동선군은 (주)한화 주식 12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에서는 ‘제벌 2~3세 미성년 자녀 11명, 보유주식 평가액만 100억원 이상 보유’라는 보도를 했다. 이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동선(17)군은 ㈜한화 주식 125만주(1.67%)를 보유해 주식평가액이 394억원이었다. 재벌 2~3세 미성년자들 중 가장 많은 액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도 각종 언론사에서 이와 비슷한 미성년 재벌 2~3세의 주식보유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이처럼 동선군 등의 지분 보유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한화그룹은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식평가액 400억
다른 재벌그룹에서도 미성년자들이 지분보유를 한 사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선군의 지분보유가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이 아들들의 지분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재계안팎에 퍼지고 있다.

김 회장은 그간 세 명의 아들들에게 꾸준히 한화주식을 증여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준비해왔다. 실제 김 회장의 증여 등으로 인해 김 회장의 2세들은 지주회사격인 (주)한화 지분율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주)한화의 경우 김 회장이 22.78%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있고 그 다음으로 김 회장의 첫째 아들인 동관씨가 4.44%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둘째아들과 셋째아들인 동원·동선이 각각 1.67%의 지분을 보유하며 대주주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2세들은 편법 증여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증여세를 무는 등 신경(?)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선군의 지분 보유에 대해 최근 신문과 방송 등에서 이를 문제 있는 것처럼 다뤄지자, 한화측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이 “왜 한화만 항상 더 크게 보도되느냐”는 식으로 불쾌해했다는 소문이 재계안팎에서 들리고 있다.

김 회장은 그간 동선군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동선군은 지난해 말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김 회장 내외가 직접 카타르 도하 승마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동선군을 응원하기도 했다.


배당금만 수억대
그리고, 동선군이 금메달을 땄을 때 김 회장은 무척 대견스러워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끼고 있는 아들의 지분보유에 대해 언론과 사회여론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자, 김 회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재벌 2~3세 미성년자 거액의 주식보유’에 대해 “일부 재벌 오너일가가 주식 증여로 부를 대물림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편법 증여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주식 증여나 매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분을 넘기는 오너 일가가 늘고 있다”며 “한화그룹 역시 이런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주식 증여가 오너일가 부의 대물림으로 비쳐지면서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화주식을 보유한 김 회장의 2세들은 거액의 현금 배당금을 받고 있기도 하다.

4.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첫째아들 동관씨의 경우 배당금만 한해 15억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1.67%를 보유하고 있는 동원·동선군은 4억4,000여만원의 배당금을 거머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 오너 일가는 증여세 납부 등 정당한 절차에 의해 지분을 넘긴 것일 뿐” 이라며 “김 회장이 2세들의 지분보유에 대한 보도내용을 보고 불쾌해했다는 등의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두산, 지주회사 전환 ‘잰걸음’

두산이 최근 들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두산은 이미 지난해 형제의 난 이후 지배구조개선안을 발표
했으며, 이중 하나가 (주)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두산은 이러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두산산업개발은 지난 2월 23일 보유하고 있던 (주)두산 보통주 전량 171만주(7.2%)를 923억원에 대주주 10명에게 매각했다. 이로써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산업개발→(주)두산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다. 특히 대주주들은 이번 (주)두산 지분 매입으로 의결권 기준 지분율이 37%로 대폭 확대되어 소유와 지배의 괴리도를 축소시키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대주주들은 지난해 7월부터 두산산업개발이 매도하는 (주)두산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왔으며 이는 (주)두산을 지주회사로 전
환해 지배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격인 (주)두산은 지주회사 전환 추진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주)두산은 지난해 버거킹과 KFC를 SRS 코리아라는 법인으로 독립시켰으며, 특히 김치의 1위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 사업도 매각했다. (주)두산은 이러한 노력으로 2005년 300%대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에 200%대로 끌어 내림으로써 지주회사 구조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주)두산의 2008년 지주회사 전환은 물론이고,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산업개발, 두산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관련 계열사를 재편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간다는 내용의 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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