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이물질 발견 논란
재활용 맥주병에 대한 안전성 및 청결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맥주회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재활용 맥주병의 폭발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부상까지 당하는 사례가 있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재활용 맥주병’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이 “‘재활용 맥주병’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청결성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J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J씨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A맥주 두 병을 구입했고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맥주를 따르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맥주에서 이상한 이물질을 발견됐다는 것이 J씨의 주장이다.

J씨는 “맥주병 내부를 확인하고 더 큰 용기에 맥주를 따른 순간 그 이물질이 담뱃재와 담배꽁초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J씨는 곧바로 해당 맥주회사에 전화를 걸어 회사측의 해명과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소비자 권리 무시?
하지만 J씨는 “A맥주사는 신고접수 후 3일이 지난 뒤에 담당자를 통해 12병짜리 가정용 맥주 한박스를 주고 현장을 정리하려 했다”며 “피해보상만 하면 끝난다는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대기업의 상식이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J씨는 “처음에는 맥주를 만들던 사람들이 장난삼아 병에 넣은 것이거나, 못된 사람들이 유통과정에서 담배꽁초를 고의적으로 넣은 것으로 알
았다”며 “하지만 자세히 상표를 살펴보니 B사의 병을 다시 재활용하고 내용물은 A맥주를 채운 사실을 알고, 문제의 맥주병이 재활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재활용 맥주병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J씨는 “A맥주는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단순한 기계고장으로 부유물 세척 작업시 누락이 있었던 같다’는 설명만을 하고 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A맥주사 관계자는 “겨울철에 재활용 병에서 얼어붙은 미세한 이물질 등이 붙어 있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부피가 큰 물질의 경우는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모두 걸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맥주회사측은 “J씨의 경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담뱃재 등 미세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지만, 담배꽁초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며 “담배꽁초가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각종 실험을 통해 알아봤지만, 이는 가능하지 않았다. J씨측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맥주사는 “IMF이후 환경부 등 정부에서도 재활용 맥주병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물질이 들어간 맥주병이 발견되면, 소비자보호법 등에 따라 피해규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 등 재활용 권장
A맥주사는 또 “이물질이 들어간 맥주의 경우 개봉여부에 따라 피해보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개봉이후 이물질이 든 맥주를 먹고 탈이 났을 경우에는 치료비 등 일체의 보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A사의 해명에 대해 J씨는 “맥주 한 병값과 공식적인 사과만을 원했는데, 마치 피해보상이나 바라고 이같은 일을 꾸민 것처럼 대하는 것에 대해 분노가 치민다”며 “A맥주사가 소비자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활용 맥주병에 대한 이물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에서 재활용 맥주병의 폭발 위험이 높다는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에서는 병맥주가 갑자기 터졌다는 믿기 힘든 제보를 접수하고. 이에 대한 실험도 이뤄졌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이 허벅지가 찢어지고 심지어는 아킬레스건도 끊어졌다는 제보를 접하고, 이에 맥주병 폭발의 숨겨진 원인을 찾는 방송을 했다.

2006년 한해 소비자보호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맥주병 관련 폭발 사건은 7건에 달했다. 많은 건수는 아니지만 유리병 폭발이 한 건이라도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위험을 따져보면 방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방송의 취지였다.

방송에서는 “재활용을 하면 병이 약해진다고 하는 얘기를 확인하기 위해 재활용 병, 신병의 내압, 수압 비교실험을 했고, 재활용 병이 신병에 비해 내압이나 수압을 더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재활용 병은 외부 충격이 주어지거나 상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내압에 의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같이 재활용 맥주병에 대한 ‘안전성 및 청결’문제가 불거지면서, 업계에서는 ‘재활용 맥주병’논란과 관련해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맥주회사들이 재활용 맥주병에 대한 세척작업을 더욱 더 세밀하게 해야 하고, PET병 등의 사용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자살 경계령’

최근 대기업들에 ‘자살경계령’이 내려졌다. 각 기업마다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A상선 임원인 B상무가 최근 고향인 전라도 모처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안팎에서는 B상무의 자살을 놓고 애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자살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일부에서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며 “유족들도 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고, 이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C전자 연구소에서 일하던 러시아 출신 연구원이 자살, 그 원인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외국인 연구원의 자살을 두고 “회사 기밀유출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C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연구원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휴가를 냈는데, 갑자기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살했다”며 “자살 원인은 집안문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서울 서초구 D홈쇼핑 건물에서 이 회사 직원인 K씨가 투신해 숨지기도 했다. 경찰에서는 K씨가 회사기밀을 빼돌렸다는 투서를 받은 뒤 괴로워했다는 유족들의 말을 따라 정확한 자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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