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생활습관 교정으로 완화 가능한 ‘구강건조증’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생활습관 교정으로 완화 가능한 ‘구강건조증’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8-04-02 14:22
  • 승인 2018.04.02 14:22
  • 호수 1248
  • 5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환절기가 되면 황사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극히 높아지진다. 이 시기가 지나면 이어 꽃가루에 의한 악성환경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진다. 공기를 이루는 미세성분이 변해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입으로 숨을 쉬면 구강이 바짝 마른다. 

또 긴장했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입이 바짝 마르는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일시적인 입마름증(구강건조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껌이나 사탕을 자주 찾게 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이란 말 그대로 침의 분비량이 줄거나 침의 점성이 높아져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침은 하루에1.5~2L 정도로 분 당 0.3~0.5mL 분비가 된다. 정상 대비 50% 이하의 침 분비를 보이거나, 검사 시 타액 분비량이 분당 0.1mL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판단된다. 구강건조증은 65세 이상 인구의 약 3분의 1에서 나타나며 노인 사망 원인 6위인 폐렴까지도 불러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만 한다.

구강건조증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다, 말을 하기 힘들다, 맵고 짠 음식을 먹기 힘들다, 입안과 목이 말라 잠을 깨는 경우가 많다, 구강점막이나 혀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다, 음식 맛을 잘 느낄 수가 없다, 입 냄새가 난다, 혀에 백태가 심하다, 입술이 마르고 입술 가장자리가 갈라진다, 입안에 궤양이 자주 생긴다, 그동안 잘 쓰던 틀니가 잘 맞지 않고 아프다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과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구강건조증 환자의 특이한 소견을 보게 된다. 타액이 적고 거품이 많다, 충치가 많다, 풍치가 심하다, 구강점막이 위축되어 얇고 매끈매끈하게 보인다, 곰팡이 감염이 자주 생긴다 등의 소견이 있으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하게 된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구호흡, 갱년기 증상, 스트레스, 타석(침샘에 생기는 돌)과 약물 복용이 주가 될 수 있다.

호흡은 크게 입으로 쉬는 구호흡과 코로 쉬는 비호흡으로 나눌 수 있다. 구호흡은 입안을 마르게 하고, 치열과 얼굴의 형태도 변형(아데노이드형 얼굴)을 시키므로 전체적인 수분 조절이 잘되는 비호흡을 해야만 한다. 

중년 여성이 흔히 겪는 갱년기 증상 중에 분비물 감소가 있다. 침도 마찬가지로 그 영향을 받게 되는데, 여느 부위와는 다르게 구강의 경우는 침의 분비가 줄어도 초기에는 잘 확인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침 분비에 관여하는 침샘이 음식을 섭취할 때와 섭취하지 않을 때 분비율과 분비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 침이 적게 나와 불편한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이 마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둔 부모들도 입마름증을 많이 경험한다. 그만큼 침 분비는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침샘의 활동이 억압되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침 분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침샘이나, 침샘관에 돌이 생겨서 침샘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 이
럴 때에는 구강 주위에 분포하는 3대 큰 침샘이 모두 막히지 않는 이상 평상시에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또 다른 구강 건조증의 원인으로는 약물 복용이 있다. 약 400~600여 종 이상의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감기나 알러지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계 약물이나 우울증, 불면증 치료제와 같은 정신신경계 약물, 고혈압 치료제 등이 대표적인 약물들이다.

항암치료 방법 중 하나인 방사선 동위 원소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는 치료 후 타액선의 기능이 저하되고 타액선이 파괴되어 타액의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된다. 타액선 파괴는 조사된 방사선량과 비례하며 영구적이다. 요즘은 방사선 치료방법을 조절하여 6개월이나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되도록 하고 있다.

중년의 여성에게 흔한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은 타액선, 눈물샘 등에 림프구가 침입해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분비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증후군은 입 마름, 구강 작열감 등에 의해 충치, 치주질환이 가속이 된다.

입마름증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노화와 구강건조증의 상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노화에 의한 타액 분비의 감소가 아니라, 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감소라는 말이다.

구강건조증이 심한 환자인 경우에는 인공타액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공타액은 인체의 타액과 성분이나 성질이 똑같지는 않아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일 뿐이다. 필로카르핀 제제를 사용하여 타액 분비를 촉진시키도 한다. 그러나, 심장혈관계 질환자, 녹
내장, 천식 환자에게는 금기증이다.

약물이나 인공 타액보다는 습관을 바꾸고 구강 체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로 숨을 쉬고, 잘 때는 가습기를 사용하고, 입술에 보습제나 바세린을 자주 바르며, 무설탕 껌을 씹거나 신 음식,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술과 담배는 구강건조감을 증가하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

구강체조는 내원하는 치과에서 배우고 시행하면, 침을 삼키는 횟수와 분비량이 증가한다.

구강건조증은 좋은 습관을 들이면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구취 유발식품(파, 마늘, 양파 등)의 섭취를 자제하며 아침식사를 반드시 한다. 치과에 방문하여 충치, 잇몸질환 치료를 조기에 받고 올바른 칫솔질을 배우고 시행한다면 대화가 즐겁고 식사시간이 행복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