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가장 큰 홀리 로사리 성당. 그리 길지 않은 도시의 역사를 지닌 밴쿠버에서 무려 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성당이다.
크라이스트처치
단정해 보이는 외부와는 달리 교회 내부의 아름다움은 홀리 로사리 성당보다 크라이스트처치가 더욱 돋보인다. 홀리 로사리 성당과 가까운 거리이며 영국 성공회 소속의 교회이다.
맥주 투어
처음에는 서먹서먹하지만 나중에는 모두가 친구가 돼서 나오는 밴쿠버의 해피 타임, 밴쿠버 브루어리 투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더욱 맛있는 맥주는 밴쿠버 여행에서 가장 맛있고 갓 빚어낸 맥주 빛깔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
다운타운에서 차로 10여 분, 멀리 잉글리시 베이가 보이는 그랜빌 스트리트 브릿지를 넘어가면 밴쿠버는 웨스트와 사우스 밴쿠버로 이어져 퍼져 나간다.
뭍에 기대어 부둣가에 가지런히 정박해 있는 하얀 요트들은 밴쿠버 특유의 이미지를 꾸미는 데 모자람이 없다. 다리 아래 마치 혹 주머니처럼 튀어나온 지형은 바로 밴쿠버 여행을 준비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랜빌 아일랜드.
투박하고 다소 거친 공간도 얼마든지 자유롭고 풍요로운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 도시 재생의 좋은 예. 뉴욕의 첼시가 그랬고 대만의 가오슝이 그랬으며 우리나라의 성수동 또한 그런 범주에서 어긋나지 않는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후 세계의 버려진 도시 공간을 살리는 데 많은 영감과 공감을 나누어 준 바 있다.
보통 여행자들은 한 나라를 여행할 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시장에 들르곤 한다. 그곳에는 사람들의 단순한 일상이 너무나 담담하게 펼쳐져 있고 그래서 여행자들은 다시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 일말의 안심을 찾기도 하는 것 같다.
가장 평범한 일상이 거대한 삶 속에 제대로 녹아드는 시간. 또 그런 공간. 밴쿠버 사람들이 어쩌면 캐나다 플레이스나 스탠리 파크보다 더욱 자유롭게 생각하는 곳, 바로 퍼블릭 마켓이다.
마켓 주변에는 개인의 독창성을 살린 갤러리와 기념품 숍이 위치하며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는 레스토랑도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어 그랜빌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여행자들은 밴쿠버를 여행하고 난 후 기념품을 거의 이곳에서 구매하는 편.
밴쿠버는 빌딩 숲으로 가득 찬 도심과 웨스트 밴쿠버와 노스트 밴쿠버의 풍경이 매우 다르다. 밴쿠버의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지역들은 타운에서 멀지 않아 밴쿠버 여행의 또 다른 콘셉트 여행으로도 꼽힌다. 잠시 빌딩 숲 속에서 나와 밴쿠버의, 캐나다의 자연 속으로 들어갈 것. 그리고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산책을 할 것. 밴쿠버가 전하는 초록의 주문.
다운타운의 서쪽에 위치한 밴쿠버의 허파.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규모가 큰 도시 공원 스탠리 파크는 전체 둘레 10km, 면적이 400만㎡에 이를 정도로 넓고 광대하다.
그저 공원에서 주어지는 거대한 휴식에 따르면 그것이 바로 스탠리 파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
1973년에 처음 공개된 스탠리 파크는 태평양과 함께 하고 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반대편의 즐비한 마천루와 노스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를 잇는 라이온스 게이트가 언제나 그곳에 있기에 바다를 끼고 산책하는 맛이 밴쿠버의 그 어느 곳보다 좋다.
밴쿠버 수족관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만족하는 공원 내 대표적인 여행 스폿으로 캐나다 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공공수족관이기도 하다.
캐필라노 협곡
노스 밴쿠버에 위치한 밴쿠버를 대표하는 자연 경관. 스탠리 파크가 밴쿠버의 허파라면 캐필라노는 그런 허파에 맑은 피를 공급해 주는 초록의 심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과거 이곳에 정착했던 초기 이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먼저 꾸며져 있다. 밴쿠버 사람들은 이 땅 위에서 일어나고 생긴 모든 것들을 모두 자신들의 것과 다르게 여기지 않고 잘 가꿔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안으로 가져왔다.
이 협곡의 대표적인 풍경인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는 생각보다 금방 모습을 드러내며 장쾌한 풍광을 바로 눈앞에서 펼쳐준다. 가느다란 다리 넘어 그리고 다리 아래 대자연이 생생하고 아찔하게 숨 쉬고 있다.
길이 137미터, 높이 70미터의 서스펜션 브릿지는 1889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다리 아래로 캐필라노 강이 흐르고 사방에 비죽이 솟은 침엽수들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거대한 숲 속 한가운데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곳에서의 삼림욕. 나무 냄새와 흙 냄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른 자연의 향기가 온 사위를 가득 감싼다. 숲 속으로 더 들어가면 나무들을 서로 연결해 만든 공중 다리를 건너게 되며, 아슬아슬한 절벽 다리도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이 좋았던 시간. 다리를 다시 건너 돌아오는 길, 몇 번이고 되돌아보는 아쉬운 마음이 다리 위에 남는다. 캐나다 플레이스 워터 프론트 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며 티켓도 구매 할 수 있어 현장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
프리랜서 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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