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칫집’먹을 것 없었다
‘소문난 잔칫집’먹을 것 없었다
  • 현상필 
  • 입력 2007-01-09 15:44
  • 승인 2007.01.0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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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메트로시티’ 분양광풍 그 후

태영과 한림건설이 분양을 맡은 마산시 ‘메트로시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하루 수천 명이 넘는 방문자가 드나들던 분양사무소에는 100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 다녀갈 뿐이다. ‘청약광풍’이 불었던 두 달 전과는 극히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일부 언론은 수도권과의 비교를 통해 ‘분양시장의 양극화’를 거론하기도 했다.

7대1 청약경쟁 하지만…
지난해 11월21일, 경남 마산시 양덕동에 위치한 메트로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청약 신청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전날 밤, 텐트와 이불을 챙겨든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했으며 청약자 대신 줄을 서서 대기해주는 전문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
속칭 ‘떴다방’의 직원들은 “프리미엄을 조건으로 전매를 알선해주겠다”며 청약자들 사이를 분주히 오고갔다. ‘엄중 단속’을 선언했던 국세청 직원들은 이들의 투기조장 현장을 무심히 관망할 뿐이었다.
1만5,00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몰려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1순위 청약접수 현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소하는 투기과열 현장이었다.
사흘 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분양추첨 현장은 청약신청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추첨시간 1시간 전부터 체육관 밖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모델하우스에서 장소를 변경한 것이지만,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에는 1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체육관 입구 앞의 풍경은 청약 당시를 무색케 했다. 분양 당첨자가 밖으로 나올 때마다 ‘떴다방’을 비롯한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주변으로 달라붙어 즉석 전매를 제안하며 동호수를 물었다.

위장전입자 계약포기 속출
순식간에 불어닥친 ‘메트로시티 광풍’은 이내 사그라졌다. 지난해 12월 3일, 메트로시티의 공동 시행사인 태영컨소시엄은 전달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당첨자 본계약에서 전체 공급물량인 2,147가구 중 32%에 달하는 600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분양추첨이 있던 전달 2,700여명이나 증가했던 마산시 인구는 분양 직후 800여명이 급속히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여론은 “아파트 분양으로 매매차익을 노린 위장 전입자들이 투기광풍을 조장하고 빠져나간 것”이라며 비난했다.
결국 본계약을 포기한 이들의 상당수는 당초 적게는 1,000만 원에서 1억여원까지 분양권 프리미엄과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이었다는 분석에 이견을 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분양 추첨 당시만 하더라도 당첨만 되면 최소 30~40평형은 2,000만원, 70평형은 5,000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프리미엄이 본계약을 앞두고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 논란 속에 진행되었던 분양권 추첨은 ‘상당수 투기세력들에 의한 버블’이라는 지적을 남기고 한해를 마감했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론에서는 “태영과 한림, 두 건설사의 최고급아파트라는 광고와 분양대행사가 동원한 ‘떴다방’들이 조장한 ‘수천만 원대 프리미엄’이라는 감언에 피해를 본 것은 서민들뿐”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더구나 건설사들마저 아파트가 완공되는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계약금 10%를 제외한 1~6차 중도금의 융자를 알선하지만, 이자 3,000~4,000만원은 본인부담으로 통지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분양자들은 3,000만원의 프리미엄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3,000만원을 더 얹어야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고민에 빠졌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마산시 ‘메트로시티’를 두고 “분양초기 언론의 광고홍수와 분양대행사들의 영업행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영 “성공적”자조
태영건설 관계자는 “분양사업은 성공적”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초기분양률을 60%로 예상했다. 하지만 잠시 지나친 청약과열로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한 뒤 계약포기와 같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현재 분양률 역시 75%를 상회하고 있다. 이 수치는 지방의 아파트 분양실적으로 본다면 성공적인 수준을 넘어 회사 입장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분히 현실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메트로시티의 분양세대가 2,000가구를 넘는다. 10%만 계산해도 200세대가 넘는 상황이다. 마산의 여러 환경을 감안한다면 마산 양덕동을 요지로 변화시켰다는데 이견을 달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태영측의 이 같은 입장은 인근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 뒷받침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90~100%를 예상하는 수도권의 현실과 달리, 지방의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40%전후를 산정한다. 따라서 75%를 기록하고 있는 메트로시티의 경우를 본다면 ‘대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S건설사의 홍보실 직원 역시 “브랜드에 따라 사정은 다르겠지만 산술적인 결과로만 따진다면 결코 모자란 실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상필  dj092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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