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의 역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의 역사
  • 이성무 교수
  • 입력 2018-04-05 10:46
  • 승인 2018.04.05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3대 커피’라 하면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Hawaiian Kona Extra Fancy), 그리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Jamaica Blue Mountain)을 꼽는다.
 
세계 3대 커피라 하여 가격도 비싸고 풍미와 향이 좋아 고급커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격 면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리는 커피가 바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다. ‘신이 내린 커피’라 불리며 커피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커피 한잔의 가격이 1만원~2만 원정도 한다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한 잔에 5만원을 호가한다.
 
이렇게 비싼 가격이 오히려 이슈가 되면서 더 고급스런 커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하였다. 자메이카는 중미에 위치한 나라로 인근지역에 파나마, 콜롬비아 등 커피 생산국들과 함께 전 세계에 커피수출국으로 유명하다.
 
중미지역은 커피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기후와 지형을 타고 났다. 중미지역은 낮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해풍이 불고, 밤에는 반대로 육지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면서 아침저녁 큰 기온차가 생겨 커피의 풍미를 높여준다.
 
자메이카도 커피재배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타고나서 전 국토에서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다. 처음 자메이카를 서구에 알린 건 콜롬버스에 의해서이다. 이후 1505년 에스파냐에 의해 원주민들은 정복을 당하고 146년간 지배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금을 발견하기를 기대하였으나 실패하자 원주민을 동원하여 식량생산에 집중하였다. 갖은 혹사에 원주민들의 인구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었고 노동력 부족으로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을 잡아와 사탕수수와 카카오 등을 재배하도록 하였다. 이때부터 자메이카의 흑인 노예들의 아픈 역사가 시작되었다.
 
1655년 영국은 에스파냐로부터 자메이카를 빼앗아 307년간 자메이카를 지배했다. 자메이카에 이어 도미니카연방, 바하마,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중남미 12개국을 점령하여 강대국의 성장한 영국은 1830년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 자메이카를 40여 만 명의 흑인들을 식민지 농장에 공급한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만들고 만다. 이렇게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307년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62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독립을 한다.
 
자메이카는 처음부터 커피로 유명하지는 않았다. 사탕수수와 카카오와 함께 커피도 재배를 하였으나 인근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세계 수출량의 절반이 넘는 커피를 재배하다 프랑스 혁명이후 1800년대 들면서 점점 생산량이 늘어났고 1932년에는 커피생산량이 15만 톤이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만으로는 지금의 명성을 얻기는 부족하였다. 최고의 생산량은 저 품질의 커피도 포함 되어있었다. 승승장구 할 것만 같았던 자메이카의 커피산업은 품질에 대한 미숙한 관리와 최악의 병충해를 만나 급속도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거의 모든 커피농장들이 줄줄이 도산을 하던 시기, 자메이카는 일본과 수교를 맺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은 죽어가던 자메이카 커피산업을 본격적으로 관리를 하게 된다.
 
일본은 자금난에 허덕이던 자메이카 정부에 외환을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블루마운틴 커피를 전량 인수 하다시피하게 된다. 그리고 자메이카커피산업협회를 만들어 커피의 품질 보증제를 도입하고 생두크기와 재배지 고도(4개 등급)에 따라 등급제를 만들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넘버원(Blue Mountain No.1)이라는 최고등급의 커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일본은 여기에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최상급 커피인 ‘블루마운틴 넘버원’ 커피의 90퍼센트를 선점하여 일본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10퍼센트만 유통을 시켜 희소성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것이다. 이로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넘버원은 하와이 코나커피를 제치고 가장 비싼 커피로 탄생하였다.
 
여기에 영국황실에서 마시는 커피라는 수식어와 함께 오크통에 담아 더욱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커피의 황제라는 별칭을 얻으며 세계3대 커피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스토리를 알게 되면 가격에서 거품이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여러 견해가 있다 하더라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풍미와 향이 우수한 최고의 커피임은 틀림이 없다.
 
이성무 동국대 전산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