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이호진 회장부자 재테크 도마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부자의 재테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태광그룹은 기업 지배구조개선에 나선 장하성 펀드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고,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흥국생명이 금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미성년자 자녀 현준군의 재테크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태광그룹의 모기업 격인 태광산업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태광그룹 안팎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과 아들 현준씨가 자신들이 대주주인 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상속과 그룹 지배권 확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한 회사는 시설자금 용도로 타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린 직후 오너를 대상으로 무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광측은 “회장 부자간 증여문제는 세금을 모두 납부했고, 회사 자금을 빌린 것에 대해서도 이자가 지급되는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재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태광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은 이호진 회장에게 회사자금 11억원을 연리 9%로 빌려줬다.
도서보급은 이 회장부자가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1개월여 뒤 이 회장의 미성년 아들은 부동산자산 관리업을 하는 또 다른 계열사 태광리얼코의 유상증자에 8억원의 돈을 들여 참여해 49%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호진과 함께 2인 주주체제를 유지했다.
태광리얼코는 태광그룹 계열사로 부동산 자산업을 하는 회사로 이호진 회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시스템 통합관리업을 하는 태광시스템즈도 지난 1월 25일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배정한다고 했다가 이틀 뒤인 1월 27일 말을 바꿔 이회장의 아들에게 9,600주의 주식을 배정해 제3자 배정형태로 바꾼다. 이에 따라 현준씨는 주당 1만8,955원에 총 1억 8,000여만원을 들여 48.98%의 주식(이 회장의 지분 51.02%)을 갖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부자가 증여와 증자를 통해 공동 소유 회사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도서보급은 태광시스템즈에도 지난 4월 연리 7%로 18억원을 빌려줬다. 태광시스템즈는 전산장비 구입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공시했지만 곧바로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무상증자가 이어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1만 8,955원을 평가한 만큼 이 회장 부자는 무상증자를 통해 7억여원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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