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부담 벗어나...청사진에 주목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순환출자 구조 개선안 발표로 수년간 짓눌렀던 지배구조 개선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그룹 오너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연쇄적으로 만난 사실이 알려진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현장을 찾아 글로벌 업체들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미래 트렌드를 파악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 업계는 물론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전시관을 돌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 동향을 눈여겨보고,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정 부회장이 만난 인텔·모빌아이, 엔비디아, 오로라 등의 CEO들은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로, 정 부회장은 이들과 미래 모빌리티는 물론 미래 산업 지형 변화와 관련된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부회장은 인텔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겸 CTO인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 모빌아이 암논 샤슈아 CEO와는 지난해 5월(이스라엘)과 10월(한국)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전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카메라, 센서의 80~90%를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 회사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양산차의 각종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모빌아이의 센싱(Sensing) 기술과 부품을 탑재하고 있으며, 시범 운행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를 납품 받는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인텔·모빌아이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의 어벤져스로 불리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오로라의 CEO 크리스 엄슨과도 만났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의 공개와 함께 정 부회장은 크리스 엄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양사의 협력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양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을 비롯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그리고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들이 창립해 초창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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