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밀양 이도균 기자]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산95번지에 있는 재약산 북쪽 중턱의 해발 600∼750m에 이르는 약 2만9000㎡ 넓이의 계곡에 올해도 4월에 신비한 얼음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곳 얼음골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바위 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해 더위가 심해질수록 냉기가 더 많아지는데 삼복 시기가 되면 그 절정에 이르게 되며 반대로 한겨울에는 얼음이 녹아 물에 더운 김이 오른다.

이 계곡은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고 있다.

또 얼음골 부근에는 가마불협곡 경승지가 있으며 북쪽으로 4km 쯤 되는 곳에 호박소도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밀양 남명리 얼음골(천연기념물 제 224호)이 전해주는 돌 이야기에 따르면 약 8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말) 이곳은 용암이 흐르고 화산재가 터져 나오는 지역이었다. 주변의 낮은 지대에서는 공룡들이 살았었다. 이때의 화산활동에 의해 얼음골 주변의 산과 계곡을 이루고 있는 화산암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에 오랜 세월이 지나 수만 년 전 이 땅에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얼음골 북측의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이 얼고 녹는 과정이 반복되어 암석들이 조각나게 되고 이 암석 조각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얼음골 계곡의 경사면에 쌓이게 되었으며 돌 무더기 안의 미로처럼 얽혀있는 좁은 공간들이 얼음골의 신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우리들은 얼음골 계곡의 암석과 너덜로부터 백악기말 한 때 뜨거웠던 화산활동의 시간으로부터 추운 빙하기의 시간까지 수천만 년 세월의 시간여행 이야기를 얼음골에서 들을 수 있다.

한편 얼음골 주변은 바위에서 뿜어 나오는 냉기와 함께 봄의 전령인 진달래가 만개해 있어 더욱 화사하면서 신비로움이 가득한 정취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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