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2기 원내사령탑, 후보군 놓고 인물대결 치열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지난 4월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선거전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달 뒤로 다가온 경선을 앞두고 당내 분위기가 달아 오를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없다. 조정식(4선, 시흥시을), 노웅래(3선, 마포갑), 홍영표(3선, 부평을) 의원 등이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당권 도전이 예상됐던 이인영(3선, 구로갑)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을 제외한 3명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경력이 있어 득표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초기 국정농단과 부정비리로 얼룩진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수감하는 등 적폐청산에 집중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은 집권이후 2기 원내지도부다. 올해는 적폐청산과 개혁완수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차다.
 
이제는 각종 제도적, 법적 정비 등 시스템을 통한 개혁의 성과를 내야 할 시기다. 특히 여당은 대야협상력을 발휘해 합의개헌과 각종 개혁입법을 처리해 문 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원내상황은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거대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더구나 새롭게 ‘평와와 정의 모임’이 교섭단체를 등록해 4당 교섭단체 체제다. 집권여당이지만 121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개혁을 선도해야 할 집권당인 민주당이 원내에서 지금보다 더욱 더 협상력과 노련한 원내운영을 보여 줘야 할 상황이다. 특히 거대야당을 상대해야 할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은 노련한 협상력과 소통력을 요구받고 있다.
 
새 원내사령탑이 누가 적임자인지 여부를 두고 소속의원들 사이에선 계파보다는 ‘인물론’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당이 된 민주당 의원 모두는 친문 인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집권여당 내부는 대선 이후에 계파색이 엷어졌다. 사실상 당내에 친문, 비문 구분은 없어졌다는 게 지배적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개혁입법을 완수하는데 과연 누가 적임자인지, 4당 교섭단체 체제의 어려운 원내의석 구조 하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할 대야 협상력을 누가 더 갖고 있는지, 적임자 논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권 인사들은 “집권여당인데 친문, 비문이 어디 있느냐, 이제 계파구분은 의미없다. 원내대표는 당대표와는 좀 다르다. 무엇보다 대야 협상력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투표 기준으로 꼽았다. 또한 “집권 2년차에는 합의개헌과 개혁입법을 처리해 성과를 내야 한다. 협상력과 소통력, 정책역량 등이 집권당의 원내사령탑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특정 계파색을 내세울 경우, 거대야당에게 신뢰마저 잃어버려, 협상과 원내운영에 차질을 초래돼 국회가 파행이 우려하고 있는 기색이다.
 
또한 현 당·청관계도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관계는 일방적인 종속적 관계가 아닌 국정운영의 동반 책임자로 수평적 관계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원내사령탑이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수 의석을 갖고서도 원내사령탑의 협상력 부족과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하다가 결국 개혁입법이 좌초되됐고 총선에서 참패를 경험한 바 있다.
 
인적청산 등 적폐 청산 이후에 개혁입법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자칫 위기가 올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차기 민주당 원내사령탑 조건중 하나가 범민주개혁 진보진영의 정권재창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계파 보단 통합의 리더십과 협상력, 소통력이 강조되는 이유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 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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