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성공신화’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성공신화’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8-04-13 17:49
  • 승인 2018.04.13 17:49
  • 호수 1250
  • 4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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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3년 만에 수천억대 자산가로…
<홈페이지 캡쳐>

동대문 신화가 탄생했다. 여성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로 꼽히는 프랑스 로레알 그룹에 매각된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창업 13년 만에, 35세 나이에 수천 억 자산가가 됐다.

 프랑스 로레알에 지분 70% 4000억 원대에 매각
‘동대문 성공 신화’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 쏠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타일난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은 프랑스의 화장품 업체 ‘로레알그룹’이며 김소희 대표 보유지분 70%를 총 4000억 원에 매각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06년 주식회사 난다를 설립해 2007년 1월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난다 주식 5만주는 모두 김 대표 소유이다.
 
  로레알그룹은 ‘스타일난다’의 ‘난다’ 브랜드 중 화장품 브랜드인 ‘3CE’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CE’ 브랜드는 색조화장품을 주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이번 인수는 로레알 그룹이 색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스타일난다의 3CE 브랜드에 주목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난다의 총 매출액 가운데 3CE의 작년 상반기 매출 비중은 69%를 기록해 사실상 패션 부문(27%)을 훌쩍 뛰어넘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글로벌 화장품 빅 플레이어(Big Player)들의 성장 전략은 ‘이커머스·색조·밀레니얼’ 등 크게 세 가지”라며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에 부합하는 브랜드로 난다가 선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로레알 홀린 비결은

김 대표는 2005년 스타일난다를 창업했다. 온라인 쇼핑몰 1세대로 어머니, 이모 등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에서 보세 옷을 떼다 팔면서 회사를 키웠고, 화장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특히 초창기 온라인 쇼핑몰이 떠오를 무렵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톡톡 튀고 신선한 콘셉트의 패션 스타일을 새롭게 제안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스물한 살 때 집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기업 가치 1조 원, 매출 약 1300억 원(2016년 기준), CNN이 선정한 한국 10대 브랜드에 꼽혔다. 외부투자 없이 이익잉여금과 신사업만으로 현재의 회사를 일궜다. 

의류 브랜드로 출발한 스타일난다는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을 ‘섹시발랄’ ‘센 언니’ 등의 콘셉트로 10·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2014년 매출액 1151억 원으로 첫 1000억 원을 돌파한 스타일난다는 매년 10~20%씩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직원 규모만 550명인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1년엔 ‘스타일난다’에 다양한 스타일 가이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창업 당시 20대 초반에 컴맹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가 입고 다니던 자켓이 예쁘다며 중고로 사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7만 원에 판매한 것이 시작이었다”며 창업 비하인드를 밝혔다.
스타일난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 수백 개의 매장뿐만 아니라 호주,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츠,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에서도 총 16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일난다는 의류사업을 모태로 하고 있지만 3CE로 중국에서 색조 화장품 부문 인지도 1위에 올라 있다.

스타일난다는 2013년 3월부터 중국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방을 개설하고 립, 볼터치, 아이섀도우 등 색조화장품 등을 소개하고 할인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현재까지 팔로워 수는 33만 명을 넘어섰다.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도 3CE 색조화장품은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색조화장품이 품목별로 올라올 때마다 2000~3400개씩 팔리고 있다.
올해 35세인 김 대표의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40만 명, 스타일난다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110만 명이다.

지난 3월 15일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 ‘청년의 창업 지원 혜택’ 부분이 대폭 늘어난 만큼, 스타일난다를 창업한 김 대표의 사례는 ‘청년 창업 신화’로 주목될 만하다. 

지분 매각 후 거취는

김 대표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는 70%가량 매각하고 남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는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한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드 기획에도 계속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최대의 종합 화장품 회사로 알려진 로레알 그룹은 1909년에 설립됐으며 ‘랑콤’, ‘더바디샵’,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박스기사]] ‘동대문신화’ 이을 제2의 ‘스타일난다’는 어디

‘스타일난다’성공 신화가 알려진 직후 제2의 동대문신화를 이을 곳이 어딘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들어 ‘난닝구’ ‘임블리’ ‘트위’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한 1020타깃의 ‘한국형 스트리트 패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띌 정도이기 때문.

임블리는 2013년 여성 온라인몰 후발주자로 오픈했다. 임블리의 임지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타급 모델로 팬층을 확보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2014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해 10개 매장을 두고 있고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로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도 스타일난다의 성공 모델과 유사하다. 지난해 매출은 662억 원이었다.

2016년 한국과 중국에서 8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난닝구’도 성장세가 파죽지세다. 이 브랜드는 2006년 온라인 쇼핑몰로 출범했다. 2013년에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입점해 현재 매장을 23개까지 늘렸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 ‘엔라인’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