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개발공사가 김진태 사장의 재취임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위원장 최동수)은 지난 5일 한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 김진태 사장의 ‘경영부재, 비도덕성, 노동조합탄압’ 의혹을 제기하며, 재임용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김 사장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3년 사장 공모를 통해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김 사장이 취임이후 회사 경영은 뒷전인 채 측근들에게 공사 하도급과 수주를 해주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지난 2004년 6월경 경주월드 앞 하수도공사계약을 특수면허를 가지고 있는 하청업체인 H사와 수의 계약을 맺는다. 김 사장은 H사의 이모 사장을 불러 공사를 친동생인 김모씨에게 밀어주라고 부탁한다. 이모 사장은 김 사장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공사를 동생에게 밀어주게 된다. 김 사장의 동생은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H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은 김사장의 동생이 공사비를 미지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이 사실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지면서 문제가 되었다는 것.김 사장의 비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공사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사편찬을 위해 업체를 선정할 때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보프로젝트 건에서도 조성계획 변경 예산을 이용하면서까지 사장과 친분이 있는 대학교수에게 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노조의 한 관계자는 “관광개발공사에서는 공사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계약은 금액에 따라 사장이 수의 계약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하지만 김사장은 대부분의 공사를 친분 관계에 따라 수의 계약을 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노조는 지난 2003년 김사장이 부임시부터 가장 시급한 현안사업은 감포관광단지의 상하수도 문제와 기반시설 건설인데도 불구하고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의 홍보실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 대부분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이 드러난 사안들이다. 노조가 자꾸 문제를 야기하는데 법적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오는 7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진태 사장의 재임용 문제로 관광업계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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