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현장에 나가보면 남성관련 사업보다는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사업이 비교적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여성들의 마음을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상품, 관련 산업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뷰티관련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뷰티관련 산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한 미용실, 피부관리업이 주종이었으나 최근에는 네일아트, 경락마사지, 아로마테라피, 메이크업전문점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으며, 비만관리, 체형관리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성관련 여타 사업과의 접목이 활발히 이루어져 메티컬 에스테틱, 뷰티아카데미 프랜차이즈사업 등으로도 확장되고 있고, 숍인 숍 형태로 미용실, 사우나, 찜질방, 화장품숍 등에 입점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예도 많다. 그러나 성장일로의 뷰티산업도 불황의 여파는 피해가기 힘든 게 현실이다. 특히 업종의 특성상 경험이 부족한 여성창업자가 많아 창업실패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뷰티관련 업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 고객관리능력, 상담능력 등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많지만, 충분한 수요가 있는 적합한 입지의 선정이 무엇보다 성공을 위한 초석이 아닌가 싶다.여기서는 피부관리, 즉 에스테틱관련 업종의 입지전략에 대해서 알아본다.

‘타깃’ 설정이 최우선

에스테틱업종은 여대생, 여성 직장인, 젊은미시족, 중년주부 또는 고소득층, 중산층 등 내 고객을 누구로 할 것인가를 뚜렷하게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가형 피부관리숍이라고 해서 모든 여성이 선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종을 가장 선호할 만한 계층이 누구인가를 판단 한 후 그들이 움직이는 곳을 찍어 문을 열어야 한다. 창업초보자들의 경우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고 유명한 대형상권이라고 하면 뭐든지 잘 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명상권일수록 입점-폐점률이 훨씬 높다. 권리금, 보증금, 임대료 등 초기투자자본이 많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굳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 가면서 대형상권에 입점하는 것 보다는 주거지역의 소형상권이라도 배후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면 오히려 대형상권보다 수익이 훨씬 좋은 경우가 많다.

발로 뛰어 정보 수집해야

목표고객을 확정했으면 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나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권을 찾아내야 한다. 아파트 단지나 단독, 다세대, 빌라 등 주거지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배후인구 중심형 상권의 경우 통계자료가 유용하다. 성별 인구수, 연령대, 주거형태, 아파트의 경우 주종 평형대, 소득수준, 가계소비성향 등 통계청 홈페이지나 구청 홈페이지의 통계연보를 활용해 조사해 보고, 지역내 여성회관, 문화회관 등 주부 또는 여성층의 문화활동 및 소비활동에 대한 정보도 가급적 다양하게 수집할 것.

이와 함께 반드시 직접 발로 뛰면서 배후지역의 주 여성소비계층의 성향을 파악하고 조사하는 것도 필수이다.유동인구 중심형 상권 즉, 역세권이나 번화가형, 중대형 상권의 경우는 직접 유동인구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 연령별, 성격(직장인, 대학생, 주부층 등)과 그들의 주 소비업종 및 품목은 어떠한지, 그들이 움직이는 상권 내 동선을 따라다니며 조사할 필요가 있다.

소비패턴 분석은 ‘기본’

상권내 업종의 분포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 성향 및 구매패턴이 다르다. 즉, 먹거리 위주의 상권인지, 쇼핑 등 판매업종 위주의 상권인지, 유흥업소 위주의 상권인지 등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권내로 진입, 소비의 연결성이 달라진다.예를 들면 음식 또는 유흥업 위주의 상권이라면 주요 영업시간대가 야간대이고 식사→주류→유흥으로 이어지는 소비패턴이 주가 될 것이고, 판매업종 위주의 상권인 경우, 쇼핑→간단한 식사나 차→미용 또는 여가활동 등으로 소비가 이어지기가 쉽다. 따라서 에스테틱업종의 경우 외식, 유흥관련 업소가 많은 상권은 피하는 게 좋고 패션, 또는 쇼핑 등 여성고객의 이용률이 높은 업종들이 모여 있는 상권이 당연히 유리하다.

또한 상권 내 업종의 분포에 따라 주 소비가 주간 또는 야간으로 확연하게 갈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권 내 업종의 분석은 필수이다.

2~3층 점포 입점 ‘유리’

에스테틱업종으로서 상권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 결과가 나왔다면 적절한 점포 물색에 들어간다. 즉, 어느 정도 충분한 수요의 고객층이 예상되는 상권이라고 파악되었으면 이제 상권 내 의 적절한 점포를 선정하는 과정인 것이다.우선 상권 내 매물에 관한 정보를 습득한다. 중개업소, 인터넷,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매물 정보를 수집한다. 에스테틱업종의 경우 굳이 1층 점포에 입점할 필요는 없으나 가능하면 대로변 위치의 2층 내지 3층 점포를 물색해야 할 것이다.확보된 매물 중 우선적으로 아래 4대 입지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점포가 어느 정도 거리에서부터 보이는가’하는 가시성이다.(점포의 모습만이 아니고 간판 등 외부에서 점포의 식별이 가능하면 된다.)둘째, ‘점포로 접근하기가 얼마나 용이한가’하는 접근성이다.(도보이용시, 차량이용시, 주차장유무, 엘리베이터 유무 등 점포로 진입하는 고객의 편의성이 얼마나 좋은가를 판단한다.)셋째, ‘내 점포를 고객이 얼마나 인지하기 쉬울 것인가’하는 인지성이다. 넷째, ‘다양한 업종으로의 호환이 가능한 입지인가’하는 입지성이다.(에스테틱업종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이 들어와도 가능한 입지라면 혹 영업부진으로 폐업을 고려할 시에도 매도가 수월하기 때문이다.)보통 에스테틱업종은 25~30평 정도의 점포면 충분하고 가급적 건물의 외형이 노후하지 않은 깔끔한 외형의 건물이 유리하다.

경쟁업체 매출도 확인요

주변에 경쟁업소가 있다면 당연히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경쟁점이 없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수의 경쟁업소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단 외형적 조건으로서 위의 입지조건에 대한 경쟁점의 조건을 조사하고 내적으로는 가격대, 서비스력, 기술력, 종업원의 접객방법, 점주의 태도 등 내적 요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매출은 어느 정도 되는지도 반드시 파악해야 할 것이다.경쟁점의 매출조사는 점두조사가 현실적이다. 즉, 수고스럽더라도 경쟁점포 앞에서 내점객수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고객수×객단가×일매출×월간영업일수=월매출’이라는 공식에 따른다. 경쟁업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점포의 규모라든지 서비스력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경쟁이 힘들겠다 싶으면 당연히 입점 불가이다. 어떻게 그럭저럭 되겠지 했다가는 몇 개월 못 버티고 폐점의 쓴잔을 마시게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창업 전 수익예측은 ‘필수’

일반 창업자들이 수익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주변 경쟁업소와의 비교를 통한 매출예측이 일반적이다. 경쟁업소 몇 군데의 매출조사를 한 후 내 점포와의 우열비중을 가감산하여 예측한다. 즉, 경쟁점 중 내 점포와 조건, 서비스력 등 수준이 비슷하다면 그 점포를 기준으로 예상수익을 잡고 경쟁업소가 내점포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면 다소 적게, 내점포보다 열세라면 다소 많게 잡는다.예상 매출에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재료비 등 소요경비를 제외한 수익이 창업에 총 투자한 금액의 월 몇% 정도인가로 수익성을 판단한다.

보통 투자금액의 3% 정도를 월 순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으면 좋다고 하지만 이보다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물론 목표는 월 3%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 에스테틱업종의 경우 회원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영업형태가 많다. 이는 곧 고객관리가 생명이라는 얘기다. 아무리 좋은 조건의 입지, 점포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고객관리에 소홀하고 운영에 집중하지 못하면 민감한 여성의 마음을 잡기 힘들다. 즉, 돈 벌기 힘들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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