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투란도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고전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 공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3막 구성의 오페라로 작곡가 스스로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품’이라고 칭할 만큼 소재와 예술적인 면에서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오페라 70주년인 동시에 푸치니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며 서울시오페라단이 4월 26~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투란도트’는 고전 오페라를 새롭게 재해석해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예정이다. 

공연관계자는 “이번 공연은‘당인리 발전소’를 모티브로 기계문명이 멸망한 미래의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이야기는 그간 영화 ‘나는 전설이다’ ‘매드맥스’ ‘설국열차’ 등에서 다뤄진 문명 멸망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와 맥을 같이하며 신선한 해석으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에 나오는 출연진들의 라인업이 주목할 만하다. 칼라프 역인 테너 박지응은 유럽의 유명 오페라극장의 러브콜을 받으며 국내 오페라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해외에서 ‘루디 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 10년간 18여 개의 다른 프로덕션에서 80회 이상 칼라프로 무대에 서며 현재 유럽에서 ‘정상의 칼라프’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전속가수를 거쳐 현재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류 역으로, 독일 내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전속가수로 활동 중인 베이스 최웅조가 출연하는 등 유럽이 극찬하는 우리 성악가들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미술의 주된 콘셉트는 ‘현재의 시각과 사회상에서 접근한 해석과 표현’이다. 무대디자이너 오윤균은 “우리의 목표는 고증이나 재현이 아니다. 무대가 획일적인 해석을 강요하기 보다 현대인의 감성과 시각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각자 적극적인 해석과 반응을 이끌어 내려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요 의상은  황폐하고 무너진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그 비극적인 현실을 낡고 긁힌 의상의 형태와 색감으로 표현된다. 의상디자인을 맡은 이수원은 “대개의 오페라 의상 작업은 시대의상의 화려함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투란도트>는 거친 삶과 힘겨운 비극적인 삶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현대적이며 현실적인 의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티켓은 ‘문화가있는날’에는 반값으로 할인되며, 장애인·국가유공자·나눔·경로우대를 받을 수있고 단체 20인 이상인 경우 20% 할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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