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는 봄꽃이, 고지대는 설경이...

[일요서울ㅣ산청 이도균 기자] 지난 주말 15일, 온 세상을 덮은 회색빛 미세먼지를 피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탐방객들은 순백의 상고대가 연출한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산 아래에서는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숲은 연녹색 물감을 칠한 듯 봄에서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산 정상에는 나무마다 하얀 서리가 맺어 마치 한겨울의 설경을 보는 듯 했으니 탐방객들이 경탄을 연발할 만 했다.
  이날 천왕봉에서 근무를 하던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의 김근식 직원은 "마치 눈꽃과 같은 이런 상고대 경관을 4월 중순에 보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최근에 봄비가 많이 내려 습도가 높아진 대기환경에서 새벽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생긴 신비한 자연 현상이다" 라고 말했다.
  상고대는 순우리말로 습도가 높은 안개나 구름의 물방울 성분이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생기는 일종의 서리 또는 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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