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해철 예비후보 측 법률대리인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 예비후보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경찰이 트위터 계정에 대한 정보와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였다"라며 "취합된 정보와 증거의 방향이 특정된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정의를 위하며(08__hkkim)'라는 트위터 계정이 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전·현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라며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 사건을 이틀 뒤 검찰에, 검찰은 지난 12일 경찰에 이첩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트위터 계정이 전 예비후보와 경선 구도에 있는 이재명 예비후보의 부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예비후보 부인의 영문 이름 이니셜이 해당 계정 아이디와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미국 트위터 본사에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등을 요청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2달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제 계정의 주인을 밝혀낼지는 미지수다. 국내 수사기관의 요청으로 해외에 본사를 둔 SNS 업체의 자료 제공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이마저도 해당 업체가 거부하면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트위터 본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선거와 관련된 민감한 사건인 만큼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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