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업과 생활…다국적 문화 체험

‘Welcome to English village’ 영어권 국가의 실제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형 영어체험마을인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가 오는 4월 3일 국내 최초로 경기도 파주시에 개원된다.지난 2003년 6월 공사에 착공, 8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영어권 국가의 실제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파주캠프는 체험과 놀이 그리고 살아있는 영어교육의 새 모습을 제시해 대한민국 속의 영어세상을 구현할 전망이다.

그간 경기도는 2년 동안 안산캠프를 운영하면서 해외 유학 등을 통한 외화낭비 200억원 이상을 절약했다. 이번 파주캠프를 통해서는 1,000억원 이상의 외화 절약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손학규 경기지사는 22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파주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 인재의 기본 소양은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이라며 “파주캠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어 낼 베이스캠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디즈니랜드로 ‘급부상’

경기도와 경기도영어문화원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8만4,000평(건축 연면적 11만평)에 세운 파주캠프는 전국 47곳에 이르는 영어마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이곳은 흡사 영화 ‘백투더퓨쳐’에 나오는 영국풍 도시를 연상시킨다. 야외축구장과 수영장, 레스토랑과 영어 책방, 베이커리 등이 들어선 상업시설과 대극장, 소극장, 인형과 쿠키 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관,기숙사 등은 완벽하게 외국 마을을 재현했다. 또한 시청과 전차정비소, 의무실, 세탁실 등 생활편의시설도 갖췄다.교육체험시설에서는 학생들이 영어를 사용해야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원어민 직원이 직접 서빙하고 주문받는 식당과 영어전문서점이 있다. 수업에서 배운 영어의 재사용을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원어민 영어강사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 출신 중 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 및 강사(전직 교사 포함) 경력 1년 이상자, TESOL 등 관련분야 자격증 보유자 중에서 선별했다.상업시설에 종사하는 외국인 역시 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로 선별해 채용했으며 영어교육 외에 예능 교육을 함께 할 20명의 에듀테이너(Edutainer)들도 체험 프로그램에 적합한 예능관련 자격증 소지자들이라는 것.

다국적 문화체험 기회도

경기도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5박6일 프로그램(연중 42주 운영)과 전국의 초등학교 3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한 주말 2주 프로그램(연 21회), 동·하계 방학 기간에 운영되는 2주 단기 프로그램 등이 있다.비용은 5박6일반의 경우 1인당 8만원이며 주말 프로그램은 6만원(경기도민), 12만원(타 시도민)으로 나뉘어져 있다. 5박6일반의 경우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자녀 및 학교지정 저소득층 자녀는 무료(총 인원의 20%)다.주 교육내용은 드라마와 음악 미술 과학 등 4개 전공과목별로 구성된 실습위주의 교과학습과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영역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언어습득 과정 등 체험 프로그램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 외에도 4~6인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주말 가족프로그램과 1일 체험 프로그램은 전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가족반은 1인당 3만원(경기도민, 타 시도민은 6만원)이며 하루짜리 체험은 입장료(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를 내면 된다.또 경기도내 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실시, 영어 공교육의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1일 체험 프로그램은 유니세프 세계시민 교육과정, 테마전시 체험 등이 있다.

연중 운영되는 1일 체험과정에는 이밖에도 영어와 콘텐츠를 접목한 어린이 쇼, 유치원생 및 부모와 동반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유아프로그램, 역할극과 공연을 통해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공공체험시설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파주캠프의 강점은 영어교육에만 있지 않다. 100명의 영어 원어민 가운데 13명은 공연예술가들이다. 직접 뮤지컬과 연극 등을 공연한다. 한마디로 다국적 문화공연과 음식, 체육시설이 어우러진 ‘놀이공원’의 개념이다.

선진국에서도 ‘벤치마킹’

경기도는 파주캠프의 콘텐츠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파주영어마을이 영어교육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 NHK, 중국의 신화 통신, 영국의 BBC, 미국 워싱턴 타임즈, 로이터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 보도했다는 것. 이 같은 보도가 외신을 타고 나간 뒤 경기도에 비영어권 국가에서 벤치마킹과 콘텐츠 수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어교육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해외에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테마형 영어마을인 파주캠프는 교육 관련 수입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입, 드라마ㆍCF 촬영 장소 대여, 교육 콘텐츠 수출 등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단순히 영어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자는 목적 이외에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를 지향하고 있는 파주캠프는 관광수입과 영화 및 광고 촬영지 대여, 캐릭터, 방송콘텐츠 사업 등의 수익이 예상된다. 연간 70억원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경기영어마을을 통해 외화 절감을 통한 경제 효과와 콘텐츠 수출을 통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거둘 전망이다.


#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 제시”손학규 경기지사 인터뷰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 경기영어마을 파주 캠프에 방문한 손학규 경기지사는 공교육에 새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교육의 새 모델이 되고 있는 영어 마을의 운영 방식은.
▲ 파주캠프를 기점으로 경기영어마을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희망의 교육을 펼쳐갈 것이다. 영어마을은 단순히 영어를 교육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미래형 교육기관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베이스캠프이다. 파주캠프는 경기영어마을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새로운 영어 교육모델이 학교교육으로 확산돼 미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파주캠프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며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도 영어마을 개설을 희망하는 전국 지자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지원할 것이다.

-영어마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영어마을은 굳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외국과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안산캠프에 이어 파주캠프, 양평캠프가 개원하면 수년내에 수천억원의 외화절약효과를 볼 것이다.또한 파주캠프는 교육 관련 수입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입, 드라마ㆍCF 촬영 장소 대여, 교육 콘텐츠 수출 등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테마파크형 영어마을인 파주캠프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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