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미니총선 전면전 ‘지방권력 교체vs수성’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총선’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은 물론 충청·영남·호남 등 전국에서 골고루 열린다. 현재(20일) 11곳의 재보선이 확정된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와 재판 결과 등에 따라선 최대 14곳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당의 정국 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거나, 반대로 원내 1당이 뒤바뀌며 야권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보선 직후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등 원구성이 예정돼 있는 점은 여야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11곳 재보선 ‘확정’ 재판 중 의원 판결 따라 증가할 수도
한국당, 민주당 의석수와 같기만 해도 주도권 잡을 가능성 ↑

 
20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인천 남동갑,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경남 김해을, 경북 김천,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과 천안병 등 총 11곳이다.
 
여기에 서울 동대문구을 민병두 의원이 ‘미투’ 사건으로 국회에 제출한 사직서가 처리되면 보선 지역으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충북 제천단양 권석창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도 재보선 여부가 달렸다. 이 밖에 경남 통영‧고성의 이군현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일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와 선관위에 통보되면 이들 지역도 재보선 지역으로 추가된다. 이렇게 되면 최대 14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 노원병의 경우 민주당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출마를 확정지었다. 한국당은 이에 대적할 상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바른미래당은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단독으로 나선다. 당초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김 교수는 지난 15일 마감된 예비후보 공모에 등록하지 않았다. 노원병은 지난 대선 때 안 위원장이 사퇴한 지역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최명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재선거가 열리게 된 송파을은 재보선 지역 중에서도 최대 관심지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서는 송기호 지역위원장과 최재성 전 의원이 경선을 펼치며, 한국당에서는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출마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종진 전 앵커, 송동섭 변호사,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김해을은 그동안 여야가 번갈아 차지했던 만큼 이번에도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로는 참여정부 대통령 기록관리비서관을 역임한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와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정책행정관을 역임한 정영두 전 ㈜휴롬 부회장, 배병돌 김해시의회 의장, 이광희 김해시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서종길 경남도의원과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언급되고 있다.
 
이 밖에 부산 해운대을에서는 민주당 윤준호 지역위원장이 단독으로 나선다. 한국당의 경우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바른미래당은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민중당에서는 고창권 부산시당 상임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민주당 경선 후보자로 나섰고, 한국당 주영순 전 의원과 평화당 이윤석 전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됐다.
 
광주 서구갑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송갑석 노무현 재단 광주 운영위원과 박혜자 전 국회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국당 권애영 전남도의회 의원과 바른미래당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 등이 거론된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전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20일 이 전 위원장의 금품수수 파문이 불거지며 당내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국당의 경우 길환영 전 KBS 사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이 ‘민심 풍향’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영‧호남 등 전국에서 실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원내 1당’ 자리도 내놓을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 원내 1당 지위에는 국회의장 자리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투표용지에서 ‘기호 1번’도 달려 있다. 기호 순번은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 25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한다.
 
민주당과 불과 5석 차이가 나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재보선에서 승리해 원내 1당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16석인 한국당은 민주당과 동일한 의석만 확보해도 바른미래당과 연대를 통해 국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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