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싸구려차’라는 비아냥은 더 이상 없다. 외형확장을 위해 저가로 해외에 밀어 넣던 시대도 지났다. 품질을 앞세운 지역별 전략차종으로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브랜드로 변모해 가고 있다.현대차 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특징에 따라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동유럽에 단계별 진출하여 2008년까지 글로벌 생산규모 550만대로 생산 규모면에서 빅5에 진입할 전망이다.현대차는 “외형 성장이 아닌 품질과 브랜드 향상을 통한 질적 성장을 다져 나간다”는 사업 계획으로 중장기 비전 슬로건도 ‘글로벌 톱5’에서 ‘인류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으로 변경했다.현대가의 정통 맥이 정주영-정몽구-정의선으로 이어지면서 현장경영을 통한 글로벌 전략 경영론이 부상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경영 비전은 ‘글로벌 톱 5’ 달성이다.

세계 최고 수준에 걸맞는 품질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을 위해 새로운 중장기 비전인 ‘인류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을 제시하였고, 지난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경영체제의 구축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그 글로벌 경영의 핵심에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쌍두마차 체제로 자리하고 있어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정몽구 회장이 자동차그룹을 맡은 뒤 현대차 그룹은 해외 진출 확대와 한보철강, 현대오토넷 인수 등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M&A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갔다. 공격적인 경영에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영 초기 현대차는 캐나다에 진출하여 실패를 했다. 생산 설비를 고철로 팔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로에서 정몽구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 공장을 옮기기로 결정한 것. 캐나다 공장의 생산 설비를 인도로 옮겨 공장을 새로 짓고 자동차를 생산해 냈다. 정몽구 회장의 생각대로 인도로 생산설비를 옮긴 것은 성공을 거두었고, 인도 공장이 성공을 거두면서 오늘날 정몽구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발판이 되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글로벌 경영 실적 +α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서 외아들이자 기아차 사장인 정의선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이 추진 중에 있다.이 때문인지 그룹의 핵심전략이 정몽구-정의선 체제 구축으로 모아지고 있으며, 정몽구 회장이 추진하던 글로벌 경영의 결실을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뒤이어 추진하여 성공을 거둔다는 것.정의선이 지난해 초 기아차 사장에 선임된 이후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눈부시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소비심리 위축 지속으로 전년대비 17.0% 감소한 109만대로 IMF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현대차가 1.5% 감소한 54만3,000대를, 기아차는 RV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 판매호조로 1.7%증가한 25만6,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미국을, 기아차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현대가 신차 투산을 미국에 48만5,000대를 판매해 15.8%증가했고, 유럽에서도 켓츠의 판매호조로 15.6%증가한 39만3,000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는 북미보다는 유럽에 초점을 맞춰 프라이드 등의 신차 효과에 따라 지난해 대비 53.4% 증가한 33만6,000대를 판매했다.한편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지난 9월말 2.9%상승하여 연간 전체적으로 판매증가에 힘입어 2.8%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유렵지역에서 9월말까지 1.9%대로 상승했으며, 지난 연말까지 1.7%대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능력 176만대를 기반으로 2008년까지 중국(30만대), 미국(30만대), 터키(6만대), 인도(25만대), 동유럽(30만대) 등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08년이면 생산규모 559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기아차도 국내 145만대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오는 2006년까지 40만대 규모의 중국 2공장과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처녀 수출한 이래 28년 만인 지난 2004년 한국자동차 수출역사의 새 지평을 여는 수출 1,000만대 돌파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미 J.D Power사의 신차품질조사 결과는 미국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벤츠, BMW 등 최고 품질의 유명 브랜드를 추월하는 등 현대차의 전모델이 업계 평균점수를 넘어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산 차를 조롱했던 전세계 언론들이 이제는 현대차가 품질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 글로벌 시장에 무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며 호평하고 있다.현대·기아차에 대한 평판이 이처럼 단기간에 높아진 데는 정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던 정회장은 고교시절(경복고) 럭비를 통해 ‘스킨십’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의 경영철학은 스포츠 정신에 따른 ‘스킨십’과 ‘팀위크’이다. 정회장은 특유의 용병술을 써서 임원들을 항상 긴장시킨다. 수시 인사를 통해 임원들에게 분발과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이다.반면 정의선 사장은 현대차 그룹 내에 ‘차세대 위원회’라는 경영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여 회원들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경영 방향을 정해 추진해 나가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정의선 스타일은 밀어붙이는 뚝심의 현대가 전통 스타일은 아니지만, 현대가에서 새로운 경영스타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발군의 성장이룬 이면엔 현장·품질·환경·윤리경영 실천

현대가의 성장 동력은 현장경영에서 비롯된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대부터 시작된 현장중시 경영 방침은 정주영-정몽구-정의선까지 3대에 걸쳐 실천된다.정주영 회장의 닮은꼴이라고 불리던 정몽구 회장은 현지 밀착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정몽구 회장은 자동차전문그룹 출범 이후 울산공장과 전주, 아산 등 완성차 생산공장은 물론이고 미국, 인도, 중국 등 해외 생산거점을 직접 돌며 직원들을 두루 격려하고, 꼼꼼히 지시하는 등 직접 현장을 챙긴다.현대차는 자동차 특유의 기업 구조에 따라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동유럽에 까지 설비공장을 세우면 세계에 약 900여개 사업장이 퍼져있게 된다. 현대차는 종업원만 5만여 명인 초매머드급 기업이다. 정회장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에 적극 나설 때만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남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현장 순회를 중시하고 있다.이 같은 정회장의 현장 밀착 경영에는 훌륭한 품질의 제품도 한몫을 했다.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주력 수출 상품으로 부상했다.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이자 기아차 사장인 정의선도 ‘부전자전’으로 현장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사장에 등극한 뒤 현장경영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경영후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의선 사장도 국내외 공식행사 참석과 회사 핵심 현안 챙기기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현장 순회 경영을 하고 있다.특히 정사장은 국내외 공식 행사에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글로벌 경영인’으로 대외적인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지난해 3월 기아차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한 달에 두 번 꼴로 해외출장을 다니고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와 서유럽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해외에서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챙기고 있다.해외시장의 동향을 파악한 뒤 즉석에서 지시를 내리는 등 ‘현장경영’ 모습은 정주영·정몽구 회장을 꼭 닮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정사장이 해외 출장에서 빡빡한 일정을 나눠 현지 법인까지 들르는 것은 모든 업무를 가능한한 현장에서 확인하고 점검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가르침 때문.

컨슈머리포트지 호평 계기, 글로벌 경영 박차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매년 매출액의 4%이상을 R&D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지난 2003년 미 컨슈머리포트지가 쏘나타, 싼타페, 그랜저XG 등을 추천 차종으로 지목했고, 싼타페가 2001, 2002년에 이어 세번째로 미 오토퍼시픽사의 2004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고, 쏘나타는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J.D 파워의 초기 품질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현대·기아차 2006년 흑자 폭 더 늘어날 듯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판매 대수 증가와 중대형, RV차종으로 Sale Mix효과 등에 힙입어 오는 2006년 매출액은 금년 추정치 대비 12.3% 증가한 57조1,439억원이 예상된다.영업이익도 가동률 상승과 환율, 원자재 가격의 우회적 전환에 힘입어 46.5% 증가한 3조8,42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국내외 자회사로부터 로열티, 지분법 유입도 급증하면서 경상이익은 30.5%증가한 6조606억원이 예상된다.이에 대한 세부 방안으로 첫째, 전략차종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신규 가망고객 확보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Entry Car 수요 기반을 다지며, 수입차 비교시승회 등 판촉행사를 시행하여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VIP고객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국내 최고 세단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유럽시장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후원 등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겟츠, 매트릭스, 투싼 등 전략차종에 집중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는 신흥 시장 중국, 인도 등에서 영향력을 대폭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0년까지 중장기 전략으로 ‘신뢰경영, 현장경영, 투명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상품경쟁력 강화, 현지화 전략, 브랜드 가치 향상, 환경경영 체제, 글로벌 경영혁신’등 5가지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여 글로벌 메이커로 발돋움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장밋빛 경영전망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기아차 사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를 한층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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