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단행된 ‘2기 청와대’개편은 386 참모들의 대거 퇴진과 부산파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등 부산파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앞으로의 권력 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될 조짐이다.개편의 핵심인 정책실의 경우도 정부의 부처담당 수석제도를 사실상 부활함으로써 청와대의 부처 장악도 강화될 전망이다.

386 쇠퇴와 부산파 약진

이광재 전대통령국정상황실장 사퇴에 이어 386 비서관들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상당수 퇴진했다. 비서관급으로 남아 있는 386 참모는 윤태영(대변인) 천호선(정무기획) 황이수(행사기획)씨 등에 불과하다. 이 전실장의 처남인 이정호씨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비서관으로 일했으나 사표를 내고 열린우리당의 부산 선대본부에서 일하기로 했다.반면 부산라인은 여전히 건재해 대조를 이룬다. 측근 관리를 잘못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정수석비서관실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대통령 핵심 측근인 문 수석과 이호철 민정비서관이 국정 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핵심 실세’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산파는 SK 비자금을 수수한 최도술 전총무비서관만 중도 낙마했다.

비서관 교체 영향은

이번 개편은 총선 출마와 업무 평가 등으로 공석이 된 비서진 보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비서관 몇 명 교체로 청와대 쇄신이 되겠느냐”는 회의론도 없지 않다. 청와대 안팎에서 26일 개각 때 문희상 비서실장과 이정우 정책실장 박주현 참여혁신수석 등의 거취에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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