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1조 원 넘어선 키덜트 시장 집중 겨냥

어린 시절 향수 불러일으켜…관련 시장 동반 성장
 
할인 프로모션·기획전 등 ‘고객 모시기’ 행사 봇물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어린이에 국한됐던 주 타겟층을 키덜트(Kid+Adult의 합성어로 성인이지만 장난감을 소유하는 사람을 뜻함)족까지 확대 겨냥해 판매 촉진을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장난감·캐릭터·게임 용품 등 관련 상품 준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다양한 혜택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몰 역시 일찌감치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며 ‘키덜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 1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대에서 매년 20% 증가해 지난 2016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장난감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과 할인혜택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출시는 물론 키덜트족을 겨냥한 피규어, 애니메이션 굿즈, 게임기 등을 선보이며 고객 모시기에 열중한다.
 
‘키덜트족’을 겨냥한 제품 경쟁이 심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성인들이 완구, 캐릭터 상품 등 아동을 대상으로 기획된 취미 상품을 즐기는 새로운 고객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또 해당 제품을 구입하면 왜곡된 시선을 받으며 위축됐던 과거와는 달리 자신의 취미를 당당히 밝히는 신문화가 자리 잡혔다. 자신의 취미에 투자하는 개인을 인정하는 사회 풍조의 변화가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고객 유치에 적극적
 
특히 올해는 1980년대 후반 등장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던 ‘콘솔(Console) 게임’이 다시 한 번 인기를 얻고 있다. 3040세대의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이유 중 하나다. 2016년 말부터 신장세로 접어든 콘솔 게임은 지난해에 340억 원대 매출을 내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보였고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로 올해 1분기 콘솔게임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61% 신장하며 이미 지난해 총 판매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콘솔게임과 게임 타이틀의 매출에 힘입어 조이스틱, 패드, 그립 등 관련 용품도 함께 성장했다. 2016년 1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던 게임악세서리 매출은 지난해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지난해 전체 매출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유통업계는 다양한 상품군과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각종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게임기로 어린이와 키덜트족을 정조준했다. 이마트는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26일부터 5월 7일까지 ‘콘솔게임&완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부터 2주간 닌텐도·엑스박스 할인행사도 준비했다. 또 ‘이마트x디즈니 완구’ 행사도 준비했으며 경품행사는 물론 단독상품, 할인행사까지 갖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26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어린이날 완구 대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날이 아이들만을 위한 날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설레고 즐길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도록 연령대 및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다양한 인기 브랜드 완구, 피겨와 게임기 등을 준비했다.
 
또 7080세대를 위해 지난해 7월 사전 예약판매로 2주간 2000여개를 판매한 ‘로보트 태권브이’ 피규어를 애니메이션 컬러 버전으로 한정 수량을 선보이는 등 키덜트족을 위한 단독 기획상품 등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선택의 폭 넓어져
 
온라인몰 G마켓과 옥션, 쿠팡, 위메프 등도 5월 가정의달 특수를 위한 각종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G마켓은 오는 5월 8일까지 ‘행복뿜뿜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가정의 달을 위해 ‘어린이날 선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할인쿠폰 제공 및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기획전 등을 통해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도 5월 8일까지 ‘가정의 달, 드림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쿠팡도 ‘2018 가정의 달 빅이벤트’를 시작한다. 쿠팡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완구, 장난감 등 다양한 선물용품을 한곳에 모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어린이날 선물관’에는 레고, 다이노코어, 시크릿쥬쥬, 콩순이 등 어린이 인기 완구를 비롯해 야외활동을 위한 아이템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위메프도 가정의 달을 앞두고 5월 중순까지 ‘2018 가정의 달’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성년의날 등 5월의 다양한 기념일 선물로 적합한 500여개 특가상품을 선보인다.
 
한편 어린이날 가장 특수를 위해 편의점업계, 홈쇼핑업계 등도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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