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북한과의 화해 무드를 이끌어낸 2018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의 북핵 제재가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여지는데 문재인 정권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남북 대화를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한 핵 폐기 없는 평화는 위장 평화일 뿐이고 5000만 국민은 북핵의 노예가 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하고 냉철하게 대처해도 모자라지 않다. 작금의 한국 안보 상황은 누란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완전한 핵 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 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겅우 한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특히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이 주장하듯 핵물질·핵기술 이전 금지, 핵실험 중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보유핵 폐기 없이) 북핵 합의가 될 경우"라며 "(그러면)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미봉책으로 합의해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비 한 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 듯이 환호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발언, 남북 정상회담 이후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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