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관계자들은 최근 STC가 회원들의 후원수당을 ‘주식’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강제로 떠넘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STC는 최근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제3시장 선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자사의 회원들에게 주식을 떠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STC 주식 강매 논란

업계관계자들도 이 같은 보도에 힘을 실어줬다. 동종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STC 상위등급 회원들이 ‘STC 주식은 상장이 될 경우 대박이 날 물건’이라며 은근히 매입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STC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식시장 진입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STC는 지난 5월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열사인 (주)STC나라가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제3시장 지정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앞서 5일에는 STC그룹 이계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본사 사옥에서 기업설명회 및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STC나라는 지난해 총 매출액 384억원,영업이익 149억원,경상이익 131억원,당기순이익 96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의 매출에 350억원의 순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방 탄로날 일 굳이 하겠냐”

STC는 그러나 업계의 이 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회원들을 상대로 주식 강매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이 업체의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설명회에 참가했던 회원들 중 일부가 자의적으로 주식을 매입했을 수는 있지만, 강매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후원수당의 경우 감사보고서에 매출액에 비례해 수당지급액을 기록하도록 돼 있는데, 회사측에서 금방 탄로날 일을 굳이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여전히 STC가 주식강매를 했다고 보고 있다. 급속하게 늘어난 회원으로 인해 지급해야할 수당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매출액증가율은 아직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된 회원사들 대부분이 회원수당 지급 문제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TC도 이 같은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STC는 “일언반구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STC는 “네트워크마케팅의 특성상 매출이 없으면 후원수당도 없기 때문에 지급수당액에 대한 고민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식 강매와 관련된 문제는 또 있다. 바로 STC가 떠넘기고 있는 ‘주식의 가치’다. 업계관계자들은 STC는 액면가 100원의 주식을 225만원에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액의 후원수당을 받아야 하는 회원에게 ‘대박’을 미끼로 주식을 배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STC는 “225만원에 주식을 청약했다는 것은 우리도 듣지 못한 얘기”라며 “황제주라 불리는 삼성전자나 SK텔레콤도 100만원을 넘지 않는데 그 두배가 넘는 주식을 누가 사겠냐”고 말했다. STC 주식강매로 인해 업계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STC를 향했던 비난 여론이 최근에는 특수판매공제조합에까지 미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 및 견제 기능을 맡고 있는 조합측에서 STC논란에 대해 두 손을 놓고 있다”며 “STC가 특판조합의 감사회사란 점을 감안할 때 봐주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조합 감사 “STC 봐주기 의혹”

특판조합은 이에 “현재 주식을 강매 당했다는 제보나 사실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사나 제재조치를 내릴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종업계 관계자는 “관리감독 기능을 맡고 있는 특판조합 내에서 STC가 감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조사를 미룰 경우 소위 메이저 업체들간의 ‘봐주기 논란’마저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정위 특수거래과는 “현재로서는 특판측에 관리를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 엄중 제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회원들은 ‘봉’?

네트워크마케팅업체들이 방문판매업을 통해 부동산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어서 ‘유사 네트워크마케팅 영업’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네트워크마케팅의 경우 130만원 이하의 제품판매만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제한을 뛰어넘는 부동산 상품은 별도의 방문판매 회사를 내세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네트워크마케팅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다 수당도 지급할 계획이어서 가격제한을 피하기 위해 ‘무늬만 방판’형태를 띠고 실제로는 네트워크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특수판매공제조합은 최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네트워크마케팅 업체의 방문판매 겸업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TC인터내셔날은 (재)선학원 천불분원과 제휴를 맺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납골당을 분양한다. 천분사 극락원은 경남 양산시 웅상읍 매곡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납골당과 부도가족탑 및 부도탑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분양가격은 납골당 1기당 350만원이며, 부도탑의 경우 부부용은 3,000만원선, 6~12위용은 3,600만원이다. 회사측은 납골당 판매가 네트워크마케팅의 가격판매제한선인 130만원을 넘어섬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방문판매로 분양할 예정이지만 분양을 한 회원들에게는 판매수당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STC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납골당 분양은 단순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선진형 장례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방문판매로 분양함에 따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는 “네트워크마케팅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개별 상품 가격은 130만원 이하로 제한돼 있으나, 일부 업체들이 편법으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관련 제품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영업방식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업체 이젠프리도 유사 사례 "주식 논란" 폭풍속

STC의 주식강매 의혹이 네트워크마케팅업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 통신업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별정통신사업자인 이젠프리가 그 주인공. 업계에 따르면 이젠프리는 최근 새로운 법인을 만든 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사업자들에게 주어야할 후원수당을 주식으로 대신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사업자들이 반발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안티이젠프리 사업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일부 상위직급자들이 최근 지방사업장을 돌며 하위사업자들에게 주식매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위직급자들은 회사로부터 받아야할 후원수당을 주식으로 대신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위직급자들의 배후에 회사가 있다”며 “사업자들에게 주어야 할 후원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고도의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안티사업자들은 이젠프리의 주식이 코스닥에 상장했다고 해도 상위사업자들이 말하는 대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가 불투명한데도 마치 대박이 터질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업자를 우롱하는 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젠프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장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몇년 전에도 모 회사가 사업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준다고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네트워크마케팅업계가 주식시장에 등록하는 것부터가 모험”이라며 “상장하게 되면 기업운영에 있어 오히려 회계의 투명성 기준에 맞추지 못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