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떠나기 좋은 계절 5월, 온 가족이 좋아할 특별한 나들이 코스가 있다. 서울 골목 여행의 명소이자 역사 속 시간여행이 가능한 곳,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장면을 보여주는 그곳, 지하철 5호선 타고 떠나는 테마 봄나들이 BEST 5.

테마1 충정로
철길 따라 달리는 시간여행

 
구한말 애국지사인 충정공 민영환 선생의 시호를 딴 충정로역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충정아파트와 40년을 훌쩍 넘은 서소문아파트 등 옛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도심 속 철길이 있어 의외의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01 서대문 철길-도심 속 기차 &
건널목 지나 도보여행


 
충정로역 3번 출구를 나와 직진하다 보면 기차가 곧 지나간다고 땡땡거린다. 도심 속을 가로지르는 기차와 건널목의 풍경이 생소한 철길 주변에는 오랜 세월이 깃든 건물과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고층 건물들이 혼재해 있다.
            이질적이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영화 ‘타짜’를 비롯한 많은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허술한 나무판자를 딛고 철길을 건너다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비장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찻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경희궁과 독립문도 멀지 않다.

 
02 철길 떡볶이-어릴 때 먹던 추억의 맛 

 
서대문 철길 허름한 풍경 옆에 2대째 이어온 철길 떡볶이 가게가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빈티지라는 말조차 무색하게끔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은 공간을 만나게 된다.
           부부와 시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 한쪽에는 떡볶이 1인분 2000원 , 순대 1인분 2500원 , 못난이 튀김 2 개 1000원 등의 메뉴판이 붙어 있다.

입구에 놓인 종이에 주문할 메뉴를 적고 아주머니께 드리면 주문 완료. 물과 어묵 국물은 셀프, 계산도 현금만 가능하다. 고추장 소스가 자작한 밀떡은 가늘고 쫄깃하다. 함께 주문한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제맛.
           순대·어묵·튀김까지 실컷 먹어도 1만 원이 채나오지 않는다. 부모님, 아이, 친구들과 함께 출출함을 채우며 추억에 빠지기에 딱 좋은 곳이다.

 
테마2 서대문
근현대사 명소 따라한 바퀴

 
서대문역 사거리를 기준으로 서대문구, 중구, 종로구의 경계에 위치한 서대문역은 역명과는 달리 서대문의 중심이 아닌 종로구 평동에 자리 잡고 있다.

서대문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이곳이 서울 성곽 중 서쪽의 큰 문이었던 돈의문의 자리이자 경부선 서대문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01 경희궁-기쁨이 넘치고 빛나는 궁

경희궁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궐과 서궐로 구분할 때 덕수궁과 함께 서궐에 포함되는 궁궐이다. 동궐은 창덕궁과 창경궁. 광해군 제위 시기인 1617년에 짓기 시작해 1620년에 완성된 궁으로 광해군이 새 궁궐을 빨리 짓기 위해 대지의 경계를 정하고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궁궐 형태가 특이하다.
 
         땅의 모양이 동서로 길고, 정문인 흥화문이 남향이 아닌 종로와 마주 보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경성중학교가 들어서면서 궁궐 건물의 대부분이 헐려 궁궐로서의 위상을 잃었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경희궁은 인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10명의 왕이 지내며 최전성기를 누렸던 궁궐이다.

그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왕은 영조. 정전인 숭정전 앞에 서서 임금의 즉위식을 상상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아이들과 모래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여행을 떠나 봐도 좋다.

 
02 경교장-백범김구 선생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곳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 공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환국 후에 머무르다가 암살된 역사의 현장이다.
        본래 일제강점기 광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최창학의 별장으로 쓰이다가 임시정부의 활동 공간, 김구 주석과 임정 요인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과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영상과 유물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
 
03 서울역사박물관-서울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를 담은 세계 유일의 박물관으로 조선시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서울도시역사박물관이다.
       500년 왕도를 세운 조선의 건국 및 한양 천도부터 개항 이전까지의 서울, 개항 후 대한제국기의 서울, 도시 근대화의 그늘에 가려졌던 암울했던 식민도시 경성, 폐허 위에 자라난 해방 이후 고도 성장기의 서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테마3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빛과 벽돌로 지운 건축 투어
 

건물이 지어지면 건물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의 역사가 새롭게 쓰인다. 건축에 대해 누군가는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누군가는 “길과 사람과 건축과 주변 환경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다”라고 말했다. 건축의 미학과 사람과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건축 투어를 떠나보자.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01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동대문의 역동성을 담은 서울의 랜드마크

 
여성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프리츠커상 건축계의 노벨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DDP는 문화의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고려해 설계된 건축물이다.

동대문 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토대 위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더한 새로운 풍경이 건물 안에 담겨 있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이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으로 이뤄진 특유의 건축 언어로 표현된 것. 한때 정체성 논란도 있었지만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DDP를 둘러보며 건축물의 아름다운 곡선에 빠져도 좋다.

 
테마4 강동
벽화 따라 걷는 푸근한 동네길

 
오래된 동네 골목골목에 그려진 색색의 그림을 구경하다 보면 발걸음이 느려지는 곳, 어린아이의 환한 웃음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곳, 들어와서 커피 한 잔하고 가라는 인심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그곳. 강동역에는 따뜻하고 푸근한 매력이 가득한 동네 길이 있다.

 
01 강풀만화거리-골목골목 숨은그림찾기

 
강동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강풀만화거리는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웹툰 작가 강풀과 성내동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화 속 52개 장면을 벽화로 재탄생시킨 강동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순정만화’ 등 사랑을 테마로 따듯한 이야기를 그려온 강풀 작가의 작품이 서울 도심 속 구시가지의 주택가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성내동 일대의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도 좋은 곳. 골목길을 거닐며 숨은그림찾기 하듯 벽화와 동네 가게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02 성내전통시장-맛있는 이야기로 푸짐한 시장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성내전통시장에 들어가면 가지런한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과일파는 촌놈네, 인생까지 달달한 스위티, 떡~하니 맛있는 낙원떡집 등 개성 만점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간판에 이끌려 들어간 떡집은 성내전통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30년 전통의 낙원떡집. 떡을 사니 커피 한 잔을 덤으로 주는 박정옥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에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테마5 광나루
한강과 밤하늘을 동시에

 
광나루역에 내리면 화려한 한강의 야경과 밤하늘의 별자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아직은 별 볼 일 없는 5월이라면 별 볼 일 있는 광나루역으로 나와 별빛과 아름다운 조명을 따라 색다른 야경을 즐겨보자. 

 
01 시립서울천문대-별들에게 물어보는 별자리 여행

 
‘별을 보려면 도시를 떠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면 서울에서도 별 볼 일 있는 곳, 시립서울천문대로 가보자. 이곳에서는 도시의 불빛 때문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밤하늘의 낭만을 18m 돔 스크린과 600m 대형 망원경으로 느껴 볼 수 있다.
   천체 투영실에서 별자리를 구경하다 보면 우주에 나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도심 속 별빛 산책, 별자리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니 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02 광진교 8번가-한강을 내려다보는 야경의 백미

 
광진교 8번가는 아차산성과 몽촌토성을 잇는 보도교로, 전 세계적으로 3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교각 하부 전망대다. 
  한강에 비쳐 동화 같은 롯데월드타워와 환상적인 올림픽대교를 볼 수 있어 서울 야경의 백미로도 꼽힌다.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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