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업그레이드형 SUV차량을 주목하라’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SUV 신모델 경쟁이 뜨겁다. SUV차량은 지난 2000년 이후 내수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요즘 경유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SUV차량의 인기가 잠시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SUV차량은 내수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SUV차량 개발 ‘1세대’를 지나 ‘2세대’로 이동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모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2005년형 업그레이드형 SUV차량’에 대한 모든 것을 긴급 취재했다.

현대자동차 테라칸·싼타페·투싼 올 하반기 싼타페 후속 ‘CM’출시

SUV 풀라인업 자신감투싼, 여성 운전자에 인기<사진1>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업그레이드형 SUV차량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 90년대에는 SUV차량 보다는 준중형급 세단 차량을 많이 선보였다. 하지만 요즘은 추세가 달라졌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싼타페’를 출시한 이후 2001년 ‘테라칸’, 2004년 ‘투싼’을 각각 선보이며 SUV차량시장의 ‘절대강자’임을 천명하고 나섰다. 현재 현대차는 매년 업그레이드형 차량을 선보이면서, ‘테라칸-싼타페-투싼’에 이르는 완벽한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 현대차는 기존의 이 시장이 가지고 있던 ‘레저용 지프차’라는 개념에서 탈피해 ‘승용+SUV’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시장 확대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SUV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정도. 현대차의 중형 SUV차량인 ‘싼타페’는 국내에 ‘승용형 지프차’의 개념을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 이 차는 현대차 미국연구소 주도로 개발됐는데, 승용차의 편의성과 SUV의 안정성,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을 접목시켜 출시한 이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싼타페’는 미국 스트레티직 비전사가 선정한 ‘2002년 종합가치지수 1위’, ‘2003년 종합품질지수 1위’를 기록해 현대차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단일 차종으로 북미에만 11만1천여대가 수출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후속모델 프로젝트명 ‘CM’을 선보일 계획. 현대차 관계자는 “프로젝트명 CM의 경우, 외부와 내부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차량으로 고급스러운 SUV시대를 여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SUV의 최고급형 모델인 ‘테라칸’은 싼타페가 출시된 지 1년 만에 출고된 현대차의 야심작.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업그레이드형인 ‘2004년형 테라칸’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차는 대형 최고급 정통 SUV차량 답게 성능, 품격, 상품성 등이 대폭 향상됐다. SUV차량에 자신감을 얻은 현대차는 지난해 소형 SUV차량인 ‘투싼’을 선보여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투싼’은 SUV차량의 투박한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벼운 차체 중량에 2,000cc엔진을 얹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SUV차량 중에서 가장 연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차체가 낮아 SUV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여성 운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투싼’은 출시되자마자 일본산업디자인진흥협회가 선정한 ‘2004년 수입차 부문 굿디자인상’, 캐나다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04년형 크로스오버 차량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뉴스포티지 쏘렌토 VGT 디젤엔진 …대박 예감

초보운전자에 편리 장점<사진2>기아자동차도 올해 SUV차량시장에서 한판 승부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기아차는 올해 초 업그레이드형 ‘쏘렌토 VGT’를 선보였다. ‘쏘렌토 VGT’는 기아차가 생산하는 최고급형 SUV차량인데, 이번에 출시된 차량에는 기존의 엔진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최첨단 VGT 디젤엔진이 탑재돼 있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VGT엔진은 터보차져(자동차 부품 중 하나)를 통과하는 배기가스의 양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출력과 연비가 대폭 향상됐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기아차는 지난해 현대차와 나란히 소형 SUV차량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바로 ‘뉴스포티지’가 주인공. 이 차는 지난 2002년 단종된 ‘스포티지’의 이름을 다시 사용했는데, 총 24개월의 연구개발기간과 2,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기아차측은 개발 당시 여성운전자와 운전경력이 짧은 운전자들도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뉴렉스턴

올 초 국내 최고 마력 SUV 선봬<사진3>과거 이 시장의 강자로 불렸던 쌍용자동차도 올 초 ‘2005년형 뉴렉스턴’을 출시했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 차에 탑재된 ‘뉴 XDi270’ 엔진은 지난 2003년 쌍용차가 개발한 제3세대 커먼레일 방식보다 한층 개선된 엔진으로, 국내 SUV차량 중에서 최고의 마력을 구사한다고 한다. 이제 국내 SUV차량은 개발 초기 단계를 넘어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다. SUV차량 시장의 ‘절대강자’를 선언한 현대차와 ‘옛 명성 탈환’에 나선 기아차, ‘재도약을 꿈꾸는’ 쌍용차의 ‘SUV 대란’이 2005년 자동차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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