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은 지입차 운전직 수요 증가

최근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화물 지입차 운송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입차 일은 수입이 안정적이고 진입 장벽이 낮아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지입차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일부 사기업체들에 의한 피해사레가 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입차 운행을 시작하기 전 유의할 사항과 운수회사 선택 시 꼭 체크해야할 점 등을 만족도가 높은 지입업체들을 통해 알아봤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화물 운송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입차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화물 지입차는 개인이 구매한 차량으로 법인운송회사의 넘버를 달고 물류운송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지입 전문 업체는 화물운송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에 차량과 운전자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계약조건에 따라 매월 일정액의 보수를 지급받는다.

회사 직영 차량에 비해 지입차량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계약된 인건비만 지급하므로 고정지출비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화물 지입차 운행은 별도의 경력이나 연령 제한 없이 화물차운송사업허가증과 대형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초보자도 일을 시작할 수가 있다. 또 개별지입차주는 각자의 형편에 맞게 가입이 가능하며, 개별관리 시스템으로 부담 없이 일을 시작할 수가 있다.

다만 인터넷의 정확하지 않은 허위 정보만 믿고 지입회사를 섣부르게 선택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2018 국가 소비자 중심 브랜드대상’에서 물류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은 화물운송 지입 전문 우방물류는 지입가이드를 통해 ‘지입회사와 계약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계약 시 꼭 체크해야 할 것으로 화물운송주선사업허가증, 화물운송물량계약서, 직영물류사복지계약서, 직영정식차량 도색유무, 직영차운송내역서, 직영배차시스템 유무 등을 꼽았다.
 
화물 지입차 전문 업체 잘 고르는 TIP
 
지입차 전문 운수회사 에이치앤 상민통운은 24시간 차주 안전관리팀을 운영하고, 지입차 선탑 시스템을 도입해 지입차주에게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특히 지입차 운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담은 동영상 홍보자료는 예비 지입차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상민통운 관계자는 “지입차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방문한 운수회사의 재무제표를 상세히 확인해 봐야한다”고 당부했다. 화물운송 실적매출이 기재된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시켜주는 곳은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는 것.

등록차량 보유대수도 최소 100대 이상인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거래처가 확보돼 있으면 안정적인 운송매출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입회사가 풍족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록차량 및 배차시스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동량의 배분에 차질이 생기면 공차거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차거리란 한 곳에 짐을 내린 후 빈차로 다른 곳까지 이동하게 되는 거리를 뜻하는데, 공차 운행 시에는 유류대나 도로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또한 지입차 계약 후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해당 업체의 사후관리에 대해서도 눈여겨봐야 한다.

‘2018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에서 한국경영평가원장상을 수상한 화물운송 지입업체 이스턴물류는 GPP(운송 지입차량정보)를 이용해 배차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영주유소를 운영해 유류비 할인 등의 복지 혜택을 소속 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스턴물류는 자체 물류센터 내에 ‘컨테이너 배닝용 유압식 자동 도크’(대량 물류 운반 시 사용하는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 GPS(위치확인 시스템)를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스포츠조선 주최 2017년 화물운송서비스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스턴물류 측은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많은 지입차주들과 임직원들의 복지 후생에도 힘쓸 것” 이라며 “앞으로도 지입차주들의 안정된 수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물류량과 전문적인 배차시스템이 관건
 
지입차량은 톤수와 적재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눠지며, 차량 형태에 따라 카고·윙바디·탑차·리프트 탑차·탱크로리 등으로 구분된다.

화물차 1톤부터 25톤까지는 각각의 수입창출 방식과 업무 강도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차량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각각 적재함의 위치, 상하차의 순서 등 사용방식에 따라서도 선택이 다를 수 있다.

5톤에서 25톤 윙바디만 취급하는 지입회사 위드통운은 기업물류를 취급하는 특화된 직영 배차를 통해 운전자와의 지입 계약을 맺고 있다.

위드통운 관계자는 “초보 지입차주들은 1.5톤~3톤 지입차를 선호하지만, 다양한 물동량 운송이 가능한 5톤 지입차가 수익을 볼 때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며 “위드통운은 예비 지입차주들에게 5톤 지입차 매출표를 공개하고,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 변화를 비교해 실질적인 수익을 파악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시에서 5톤 지입차를 운행 중인 한 지입차주는 “1톤 지입차량은 택배나 식자재 운송 등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면서 “물류 운송 폭이 넓은 5톤 차량의 경우, 수익이 월 250~300만 원 정도여서 비교적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1톤 지입차주들은 운전에 부담이 적은 이점이 있지만, 적은 수입으로 인해 새벽에 ‘투잡’을 뛰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5톤 이상의 지입차인 경우에는 배차시스템을 꼭 확인해야 한다. 지입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가 너무 많거나 적을 시 공차거리로 인한 배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차 운행은 대개 5톤 이상의 지입화물차에서 발생 확률이 높다.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운행하다 보면 유류대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적 등 무리한 운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5톤 화물차가 과속으로 달리다 브레이크 오일관 파열로 제동력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 차량은 7.5톤을 적재한 것으로 드러나 여전히 일부 화물차들의 과적운행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일반차 운전자 98.2%는 적재 불량 화물차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차로로 위치를 변경하거나 가속 추월, 차간거리 넓히기 등의 운전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적이나 비효율적인 배차 방식은 곧 교통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지입회사와 계약 시 업체가 안정적인 물류량을 갖고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지입차주들의 실시간 매출 모니터링을 체크하고 있는 한 운수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고정 매출을 위해서는 배차관리를 지입회사가 직접 운영해야한다”며 “물량이 원활할 경우 직영차량이 부족하지 않고 공차율이 적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속한 지입회사 전 차주들의 매출 자료를 요구해도 좋다” 면서 “매출표는 지입차주들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수익을 알 수 있는 수단이므로 운수회사에 소속된 차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무의 강도, 운임료, 복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화물 지입차 전문업체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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