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여행 에티켓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 23개국 남녀 18,229명(한국인 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내용은 기내·호텔 꼴불견 등을 포함해 주로 여행 매너를 알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됐다.

꼴불견 1위는? 
비행기에서는 앞 좌석 공격수, 호텔에서는 아이 방치하는 부모


전 세계인이 꼽은 '기내 꼴불견 1위'는 '앞 좌석을 차거나 치는 승객(51%, 중복응답 허용)'으로 나타났다. '냄새가 심한 승객(43%)'이 2위, '아이의 잘못을 방치하는 부모(39%)'가 3위를 차지했다. 
유럽 여행객은 냄새에 더 민감했고, 아시아는 무관심한 부모들에 더 민감했다. '너무 가까이 붙어 앉는 사람' '앞 사람보다 먼저 내리려 돌진하는 승객'도 꼴불견으로 꼽혔다.
 
'호텔 꼴불견 1위'는 '아이의 잘못을 방치하는 무신경한 부모들(45%)'이었다. 2위는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는 사람(41%)', 3위는 '객실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41%)' 순이었다. '너무 잦은 컴플레인으로 호텔 직원을 괴롭히는 사람'도 꼴불견이었다.
 
소음에 민감한 한국인
“쉿, 여행 중입니다”


한국인 여행객은 소음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비행기 옆 좌석에 수다스러운 승객이 앉는 것(88%)'과 '울거나 시끄러운 아이에 대한 거부감(72%)'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컸다. '낯선 사람과 대화할 확률(25%)'도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호텔에서의 꼴불견 순위도 세계 평균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국인은 '객실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50%)'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는 사람(46%)'을 가장 싫어했다.
 
같은 듯 다른
세계인의 비행 매너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앞 승객이 의자 눕히는 것을 싫어했다. '의자는 잘 때(42%, 중복응답 허용)'나 '장시간 비행(38%)'에만 눕힌다고 답했으며, 20%는 '절대 눕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많은 유럽인들은 이를 무례한 행동으로 여기기도 했다.
 
화장실에 가려는데 통로 측 사람이 자고 있다면? '깨워서 비켜달라고 말하는 사람(42%)'이 가장 많았다. 한국인이 주로 선택한 방법이다. '자는 승객을 넘어 가는 사람(35%)'도 많았고, '깰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23%)'도 있었다.
 
신발을 벗고 있어도 될까? 대부분은 '꼭 신고 있어야 한다(63%)'고 답했다. 멕시코인(85%)이 가장 엄격했다. '양말까지는 괜찮다(30%)'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는 맨발(7%)도 가능했는데, 일본인(16%)이 가장 많았다.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나타날 경우에는 바로 승무원에게 알리겠다'는 이들이 62%로 가장 많았다. '가만히 있거나 무시하겠다'는 사람이 25%, '직접 맞서서 제지하겠다'는 사람은 9%였다. 승무원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72%), 가만히 있거나 무시하는 나라는 일본(39%), 직접 맞서겠다고 답한 국가는 독일(22%)이 각각 1위였다.
 
한편 한국인(24%, 세계 평균 6%)은 기내에서 취한 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여행객 
규정 잘 지키고 팁에 관대해


한국인은 규정을 비교적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에서 일행과 나란히 앉기 위해 타인에게 좌석을 옮겨달라 부탁하거나(18%, 세계 평균 22%), 반입 수하물의 무게나 사이즈 규정을 어긴 경험(4%, 세계 평균 8%)이 모두 평균보다 낮았다. 

호텔에서 객실 물품을 가져가거나(14%, 세계 평균 20%), 투숙인원을 마음대로 늘리는 일(4%, 세계 평균 8%)도 적었다.
 
팁을 주는 데에도 관대했다. 한국(72%)은 미국(81%)과 캐나다(72%)에 이어 팁에 관대한 여행객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평균은 55%였다. 미국과 캐나다는 룸 서비스를 받을 때, 한국인은 룸 메이드에 팁을 가장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호텔 스태프에게 적정한 팁은 약 2~3달러(약 2,100~3,200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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