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n 여행 이야기] 슈퍼스타 버고호와 만드는 크루징, ‘필리핀에서 일본, 그리고 대만까지…’
[Go-On 여행 이야기] 슈퍼스타 버고호와 만드는 크루징, ‘필리핀에서 일본, 그리고 대만까지…’
  • 프리랜서 엄지희 기자
  • 입력 2018-05-14 16:04
  • 승인 2018.05.14 16:04
  • 호수 1254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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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은 완벽하게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이다. 배는 그저 항로에 따라 여행자를 타국의 땅으로 안내할 뿐, 여행과 휴식의 결정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다.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여행이 만들어지는 크루징.

‘크루즈 여행’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여행을 연상시킨다. 멀기만 한, 낯설고 비용이 많이 드는 여행.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루트에 따라, 어떤 여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시아를 무대로 편안한 여행을 선사하는 스타 크루즈는 캐주얼한 분위기와 함께 크루즈 여행 초보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캐주얼하다고 해서 크루즈 자체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바다와 함께 아침을 맞으며 식사를 하고, 수평선을 따라 움직이는 구름을 보며 수영을 하거나 선내에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면 단 하루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하룻밤 새 도착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여행을 하고, 또다시 바다와 함께 여행을 이어나간다. 마닐라를 출발해 일본의 이시가키섬, 대만의 지룽을 돌아 다시 마닐라로 돌아오는 5박 6일. 이 기간 동안 스타 크루즈의 슈퍼스타 버고호는 여행자들의 여행지 또는 아늑한 집이 된다. 바다와 함께 낭만을 품고, 항로를 따라 여행을 만들어가는 나만의 크루징.

 마닐라에서 시작하는 크루징
 
햇빛이 쏟아지는 마닐라 베이에서 6일 동안 함께 여행하게 될 슈퍼스타 버고호의 거대한 선체가 보인다. 뱃머리에 그려진 금발의 여자는 여행자를 유혹하듯 손을 뻗고 있다. 크루즈 체크인은 공항과 절차가 비슷하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 카드를 받은 뒤, 짐 검사와 함께 출국 심사를 받으면 이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할 준비가 끝난 셈이다. 크루즈에 승선하자마자 7층의 그랜드 피아자 중앙홀로 들어선다. 황금색의 거대한 세 마리의 말 동상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승객들을 반긴다.
          웰컴드링크를 나눠주는 직원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Welcome” 인사를 건넨다. 차가운 음료는 마닐라의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야외 데크에는 먼저 승선한 승객들이 선베드에 누워 이미 햇빛을 즐기고 있다.

조금 뒤, 기다렸다는 듯 뱃고동이 울리며 배가 천천히 나아간다. 바다의 물결에 따라 미세한 흔들림이 느껴진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6일간의 항해가 시작된다.
 
<info> 선상카드
 
          선상카드는 기본적으로 객실 열쇠로 이용하지만, 선내에서의 신분증, 혹은 선불카드로도 이용된다. 기항지에서 하선과 재승선 시에도 필요하며, 선내에서 물건을 사거나 유료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에도 선상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선내에서 사용한 모든 금액은 체크아웃 시 한꺼번에 결제하면 된다. 이때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있을 수 있으니 매번 영수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다 위에서의 하루
 
마닐라에서 출발한 슈퍼스타 버고호는 다시 마닐라로 돌아올 때까지 6일 동안 바다 위를 항해한다.

기항지 투어가 아닌 온종일 바다 위에서 머무르는 시간, 심심하지 않을까하는 착각은 금물이다.
        이른 아침부터 낮, 그리고 늦은 밤까지 크루즈는 모든 시간을 여행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휴식으로 바꿔 주기도 한다.
 
바다 위의 아침 식사
 
슈퍼스타 버고호에는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침을 만끽하고 싶어 12층 선미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더 리도를 선택했다.
        느지막한 시간이지만 레스토랑은 북적였고 가장 인기 있는 창가 자리는 벌써 만석이다. 더 리도 레스토랑의 장점은 야외 테라스에서의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
        바다 위에 그려지는 항적과 푸른 하늘, 따듯하게 쏟아지는 햇빛과 함께 하는 아침식사는 낭만 그 자체.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하며, 오늘 하루 일정이 적혀 있는 선상 신문을 읽는다.
 
        크루즈의 또 다른 낭만, 풀장
 
크루즈 여행을 상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선베드에 누워 낮잠을 자는 일이 아닐까. 슈퍼스타 버고호에는 12층 선상과 10층 선미에 각각 커다란 풀장이 있다.
       조용한 곳에서 바다를 보며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10층 선미에 있는 풀장을 추천하지만 크루즈에서의 화려한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12층 선상의 파르테논이 정답이다.

그리스 신전과 같은 모습의 파르테논에는 중앙 풀장 외에 워터슬라이드도 배치돼 있다.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쉼 없이 워터슬라이드로 뛰어올라가 빠르게 내려온다.
       그리고 뜨겁게 쏟아지는 태양을 피해 물속으로 도망치듯 들어간다. 서늘한 물의 온도는 더위를 식히기에 딱 알맞다. 선베드에는 태닝하는 사람, 선글라스를 쓰고 사진을 찍는 사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사람, 모두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크루즈를 즐기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휴식
 
선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 대부분은 차를 마시거나,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앉아 있다.
 
      테라스 난간에서 바다를 보고, 13층 데크에 놓인 붉은색 트랙을 따라 산책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크루즈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러므로 바다를 보고 있는 모든 순간은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과 같다. 크루즈가 선사하는 마법 같은 휴식이다. 발코니 객실은 굳이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커튼과 창문을 열어 두면 바닷소리가 들린다.
 
     밤이 기다려지는 ‘쇼 쇼 쇼’
 
매일 밤이면 슈퍼스타 버고호의 하이라이트인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7층과 8층에 위치한 조디악 극장은 공연 시간만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 일찍 가지 않으면 무대와 가까운 자리는 금방 동이 난다.
     밤마다 매일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저녁시간은 이미 조디악 극장에 예약을 걸어둔 것과 다름없다.

화려한 댄스와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 음악과 춤을 함께 선보이는 마술쇼, 라이브 밴드의 노래에 맞춰 격렬한 라틴 댄스를 보여주는 공연까지. 밤을 단축시켜주는 크루즈의 공연들은 어서 빨리 해가 지고 밤이 오길 기다리게 한다.
 
     맥주 한잔과 함께하는 하루의 마무리
 
크루즈는 친절하다. 모든 여행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또 준비해둔다. 밤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펍과 바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 위에서 맛보는 맥주 한 잔. 슈퍼스타 버고호에는 3개의 펍이 있다. 12층 선수에 ‘갤럭시 오브 더 스타’, 13층 야외 데크에 ‘타베르나’, 13층 선수에 ‘셀러브리티 클럽 바’. 각각의 운영시간과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갤럭시 오브 더 스타에서는 라운지 홀에서 춤을 추고 즐길 수 있도록 크루들이 분위기를 만든다.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기도 하고, 춤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그냥 잠들기 아쉬운 날에는 일행들과 갤럭시 오브 더 스타에서 맥주 한 잔을, 밤바다와 함께 야외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고 싶은 날엔 타베르나에,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술 한잔을 하고 싶을 땐 셀러브리티 클럽 바에 가면 된다. 크루즈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모두 좋은 곳들이다.
 
   먹고, 먹고, 또 먹는 크루즈에서의 만찬
 
슈퍼스타 버고호에는 모두 7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종류도 중식, 일식, 서양식 등으로 다양하며 5박 6일 동안 승객들의 맛있는 시간을 책임진다.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브런치, 애프터눈 티, 야식까지 제공하는 ‘더 리도’는 언제든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늦은 아침을 먹기에도, 케이크와 커피 한잔을 하기에도 좋다.
   정갈한 일식 레스토랑 ‘사무라이’에서는 화려한 철판요리를, 중식 레스토랑 ‘실크로드’에서는 고급스러운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팔라쪼’에서는 고베 와규나 이시가키 규 등 스테이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와인과 함께라면 더 없이 완벽한 식사가 만들어진다.
   중식 레스토랑 ‘파빌리온’에서는 아침에 간단한 뷔페와 함께 딤섬을, ‘스타 다이닝 룸’에서는 서양식 메뉴를 코스로 맛볼 수 있다.
   인도식 요리가 먹고 싶다면 8층 선미의 ‘더 타지’로, 아시안 퓨전 요리 또는 다양한 커피 음료가 먹고 싶다면 7층 ‘블루 라군’으로 내려가면 된다.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언제든 따뜻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Info>
매번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다르니 선상 신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올인클루시브 크루즈이지만 모든 레스토랑이 무료는 아니다. 더 리도, 파빌리온, 스타 다이닝에서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며,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같은 시간대에 두 번 이상 식사를 하면 유료이니 참고할 것.
 
슈퍼스타 버고호의 마지막 밤, 갈라 파티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날 오후 5시, 편안한 복장으로 여행하던 승객들이 하나둘씩 정장을 갖춰 입고 그랜드 피아자로 모인다. 한껏 멋을 부린 여행자에게 크루들이 칵테일과 맥주를 나눠준다.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날을 축하하는 갈라 파티. 로비 중앙에서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다. 어느새 크루즈에 있던 모든 승객들이 7층과 8층으로 모였다. 일정의 마지막 날 밤에만 캡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음악과 박수 소리와 함께 캡틴이 내려와 인사를 건넨다. 칵테일파티는 약 30분만 진행되지만, 미리 예약을 하면 스타 다이닝에서 열리는 갈라 디너에 참석할 수 있다.

갈라 디너가 끝난 뒤에도 10층 비트쉽에서는 클럽 못지않은 조명과 디제잉이 벌어진다. 객실 담당 크루들, 갤리 담당 크루까지 승객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 어두운 바다 위에서 오로지 슈퍼스타 버고호만이 화려하게 빛난다.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밤이 신나게 또는 즐겁게, 아쉬움 없이 천천히 마무리되고 있
다.

<Infor>
복장
캐주얼한 복장도 OK, 그러나 갈라 파티와 정찬 디너 때는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여자는 원피스, 남자는 칼라가 있는 셔츠 복장을 추천한다. 또 선내는 추울 수 있으니 카디건 등 가벼운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알람시계
항로를 따라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크루즈 여행은 자주 바뀌는 시간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자동으로 로밍 시간이 변경되는 휴대전화가 불안하면 알람 시계를 하나 챙겨갈 것. 매번 바뀐 시간을 성정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카드와 현금
해외에서 이용 가능한 VISA, MASTER, AMEX 카드로 준비하면 된다. 선내에선느 선상카드를 이용하지만 체크아웃 시 산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물론 현금이 있다면 현금 결제도 가능하다.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