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투기억제책 강화 등 주택시장 침체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정부는 올 한해 주택수요부진, 입주물양 증가 등으로 인해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건설교통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2004년 주택시장 동향 및 2005년 주택경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집값은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평균 2.1%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2003년 상승폭이 컸던 서울, 충청권은 지난해 하락폭이 낮은 반면 경기,인천,부산은 크게 떨어졌다.

집값 하락폭을 보면 △서울 -1.4% △경기 -4.1% △인천 -4.4% △부산 -4.1% △충남 -0.8% 로 하락했다.주택 유형별로는 과거 집값 상승기에 상승폭이 컸던 아파트(-0.6%)가 지난해 하락기에는 단독(-3.6%)·연립(-5.5%)에 비해 하락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규모별로는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4.5% 하락했고 선호도가 꾸준한 대형 아파트는 0.8% 상승했다.반면 전반적인 분양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서울시 동시분양 평당분양가는 2003년에 비해 15%상승한 1,23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국 및 서울은 2003년 1월부터 하락국면에 접어든 반면 개발호재 등이 있었던 대전은 2004년 1월부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셋값은 지난해초 봄철 이사철을 맞아 소폭 상승했으나 5월이후 8개월 연속해 5% 하락했다. 한편 전세값이 하락한 시기는 87년이후 98년(18%), 2003년(1.4%)이었다.전세값은 매매가격과 달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하락폭이 지방보다 큰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7.2% △경기 -6.9% △인천 -7.8% △부산 -6.0% △대전 -3.9% △충남 -5.7% 등이었다.유형별 전세값은 매매가와 동일하게 아파트(-2.7%)에 비해 단독(-8.3%) 및 연립주택(-8.0%)의 하락 폭이 큰것으로 나타났다.또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내 주택구매 계획비율이 2003년 하반기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 1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난해 11월 아파트 거래(전국 69만4,000건)는 전년동기(100만3,000건)대비 30%가 감소했고 최근 3년 평균(93만5,000건)에 비해 26%가 하락했다. 특히 부산(40%),대구(57%)는 하락폭이 전국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매물건은 수도권 연립을 중심으로 급증해 11월 말 기준으로 25만2,000가구가 경매에 들어갔으며 전년대비(14만9,000가구) 69%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은 경매물건이 전년대비 117%증가(5만3,00가구)했고 낙찰률은 12%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연립주택 경매물건이 전년대비 124%증가했다.한편 청약통장가입자수는 32만좌 증가해 전년대비 5%상승했으며 분양가상한제 및 무주택 우선공급기대를 반영하듯 청약저축은 49만좌로 증가했으며 중대형 민영주택 청약이 안되는 청약부금은 20만좌가 감소했다.미분양 아파트는 신규분양 침체로 가파르게 증가해 11월 말 총 6만4,660가구(전년 동월비2만8,000가구)로 130%(3만6,000가구) 증가했다.준공후 미분양은 전년동월대비 72% 늘어난 9,800가구다.올해 주택공급전망은 입주물량은 증가하는 반면 수요침체, 택지부족, 건자재값 상승등으로 주택건설은 위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주택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45만가구 내외에서 머무를 전망이다.올 한해 입주물량(47만가구)은 작년대비 3% 늘어 46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지난해(21만4,000가구)를 정점으에 감소하고 지방은 올해 충청권은 내년(4만9,000가구)에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성장률 둔화와 정부 시장안정대책으로 수요는 부진한 반면 매매가격은 지역별, 유형별 가격차별화가 뚜렷해져 강남 재건축, 뉴타운등 일부지역은 국지적으로 매매가가 상승, 수요층이 많은 강남의 대형평형은 보합세를, 주거 선호가 낮은 지역의 중소평형은 하락폭이 클 전망이다..그러나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잠재수요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건교부 관계자는 “70년대 말 중동특수, 80년대말 3저(유가, 금리, 환율)활황으로 집값이 오른 때가 있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경기침체가 회복돼 U자형으로 전환될 때는 실물경기 성장으로 가계소득증가에 따른 주택구매력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