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판문점 선언에서 보였던 모습들은 그저 잘 짜인 연기에 불과했던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변인은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던 북한이 이미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것엔 하등의 명분도 없다”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말하며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했고, 핵 실험장 폐쇄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했던 북한의 모습에 핵 폐기 진정성은 없었던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에서 품은 비핵화와 평화의 바람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금이 가는 것인가”라며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진의 확인조차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우리 정부 모습은 국민들께 자괴감을 안긴다. (남북) 핫라인은 청와대 일자리상황판과 같은 장식품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쇼가 아니었길 바란다”며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향한 우리의 냉철한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내세워 고위급회담 중지를 우리 측에 통보했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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