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부가가치 다목적 차량들…수출 활로 개척에 앞장

-전북, 특장차산업육성으로 기업경쟁력 향상
-이텍산업·에이엠특장 등 친환경청소차로 해외 공략
 
   국내 자동차산업 부진 여파로 자동차부품시장까지 위축된 가운데, 특장차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상용차를 개조해서 사용하는 특장차는 구조변경 시 특수 장치 부착이 요구돼 소성가공, 용접 등 뿌리산업의 동반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지역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특장차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전북도와 세종시 등은 특장차산업을 육성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가고 있는 특장차 산업이 지역 성장 동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용차와 물류산업을 전·후방에서 잇는 특장차는 다양한 부품가공과 조립 등 기계 전반의 종합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특히 자동차 구조를 변경해 특정한 용도의 장비를 갖춘 특장차는 용도별로 다양한 산업에 활용돼 성장가능성이 높다.

특장차 산업 인프라로 해외시장 판로 개척
 
특장차는 구급차·소방차·사다리차·캠핑카·청소차 등 생활·문화와 근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자동차부품에서 전자산업까지 그 범위가 넓어 농기계, 건설기계, 산업로봇 등 다양한 형태로의 발전이 가능하다.

최근 전북도는 특장차의 생산과 인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해 특장차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특장차 산업 육성에 나섰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30억 원이 투입되는 산업생태계 모델 구축사업을 통해 전북도는 특장차와 특장기자재 기술개발 및 최초차량 자기인증 취득 지원, 맞춤형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특장차전문단지 및 자기인증센터(교통안전공단 운영) 등 특장차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 내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입지하고 있는 전북도는 전국 중대형 상용차의 94%를 생산하는 핵심지역이다. 이에 전라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특장차산업협의회를 결성해, 업체들의 사업 활성화와 협력 모델 발굴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 김제시는 지난 2014년부터 30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백구면에 특장차전문단지를 조성하고 100% 분양을 완료했다. 단지에는 총 28개 특장차 전문 업체가 입주하게 되어 현재 11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인증장비 12종·성능시험장비 10종을 갖춘 특장차 자기인증지원센터를 구축해 교통안전공단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제시 백구농공단지 관계자는 “특장차산업은 상용차 배후시장으로 특수 작업차량, 레저용, 복지용 특장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 이라며 “주력산업인 탄소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특장차 성능향상과 기능 강화 등 커다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도 내 자동차 및 특장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시책을 확대해 특장차 산업생태계를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북, 특장차기업과 협업…일자리 창출 시너지
 
아울러 ‘상용차 자율주행기반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사업’을 마련해 미래형 상용차 및 특장차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상용차 자율주행 융·복합 기술개발 및 시험인증, 실증 시범서비스, 국제훈련센터, 기업집적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특장차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수출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유니캠프의 루프텐트 장착 승합차형 캠핑카는 다양한 차량에 적용 가능하게 제작돼 캠핑페어에서 15억 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캠핑카 전문 업체인 ‘가자’와 공동 개발한 캠핑트레일러 또한 제주도, 부산 캠핑장 등 전국에 약 40억 원 상당이 납품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이삭특장차, 트레일러 제조업체 유로오토 등은 해외기업과 협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술보급을 목표로 설립된 자동차융합기술원도 전북도와 함께 본격적인 특장차산업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전북도와 함께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국내 수요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이 급선무” 라며 “전북도 내 기업이 해외시장 개척과 애프터마켓 시장 진출 등 기업경쟁력 향상으로 일자리 창출과 인력양상을 주도적으로 추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이텍산업과 친환경 전기 청소차 생산량 확대
 
 세종시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특장차 전문업체 이텍산업과 전기노면청소차 연구개발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이텍산업은 국내 처음으로 전기노면청소차를 개발해 지난해 총 4대를 생산했으며, 매년 생산량을 확대해 2019년까지 2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세종시를 거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텍산업이 개발한 친환경 전기노면청소차는 해외수출을 목표로 개발한 유럽형 제품으로, 국내의 열악한 환경조건에 다소 미흡해 성능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노면청소차는 하루 4시간 충전해 8시간 작업이 가능하고, 도심 상가 주거지역의 미세먼지와 분진청소에 유용하며 전기모터로 구동되어 매연과 소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전기노면청소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배기가스 발생이 전혀 없고, 경유 노면청소차 연료비의 10% 정도 밖에 비용이 발생되지 않아 경제적 효과가 우수하다. 또한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충전은 가정용 220볼트로 사용이 가능해 어디서나 쉽게 충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 청소차는 1대당 2500만원의 운행비 절감효과(경유 청소차 대비)가 기대된다” 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우수 기업체를 발굴 지원해 전략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두식 이텍산업 대표는 “국산화 특장차로 지자체는 물론 해외로 수출을 본격화해 지역경제개발에 이바지하겠다” 고 덧붙였다.

이텍산업은 국내 최대 제설차량 및 다목적 도로 관리차 등 특수목적차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노면청소차, 터널청소차, 재설차량 등 70여종 특장차를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18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2018 KOPPEX)'에 참가해 다양한 도로장비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도로분진흡입청소차는 기존 노면 청소차보다 향상된 흡입력을 가진 차량으로 사계절 운영이 가능해 장비 가동률이 높은 차량이다. 이처럼 특장차의 도면 설계부터 완성차까지 일관된 시스템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해 200여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텍산업은 세종시와 함께 앞으로 친환경 특장차 공동개발에 적극 힘쓸 계획이다.

한편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인 에이엠특장은 환경부와 함께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차량'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안전성·디자인 모두 UP” 환경청소차량…에이엠특장
 
재활용품수거트럭, 음식물쓰레기수거트럭 등의 특장차를 생산하는 에이엠특장은 안전성과 친환경기술력 강화로 환경청소차량 전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환경미화원들의 작업 환경을 고려해 제작된 ‘압축형재활용품수거차량’은 작업자의 안전성은 물론, 라운드형 적재함 적용으로 디자인까지 강화됐다. 이와 함께 일반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저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산업과 달리 해외시장 개척으로 특장차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방산업인 특장차산업의 연구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향후 상용차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연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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