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편① 16억 이슬람 중심국② 한국인에 손짓하는 나라이슬람교 창시자 무하마드의 아라비아 반도 통일 이후 한때 거대한 제국1938년 유전발견으로 세계최대 산유국 반열에…아랍인 ‘순수혈통’

월드컵 티켓 놓고 다시 마주한 나라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 본선 티켓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격돌하게 되었다.지난 80년 ‘중동 붐’ 이후 잠잠하던 사우디와의 교류가 이번 월드컵 축구 예선 경기를 통해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본다.한국은 오는 3월25일에는 사우디에서 어웨이 경기를, 8월17일 서울에서 홈경기를 한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 대표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을 감독으로 선임해 본선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아시아 대륙의 남서단에 있으며 아라비아반도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나라이다. 정식 국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고온 건조한 열대성 사막기후에 연평균 섭씨 30~40도가 넘으며, 면적은 215만㎡로 한반도의 10배가 되며, 인구는 외국인 포함 2,400여만명으로, 북쪽으로는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를, 동쪽으로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를, 남동쪽으로는 오만을, 서쪽으로는 홍해, 남쪽으로는 예멘 등과 접하고 있으며 수도는 리야드이다.사우디는 정교일치의 국왕 중심 회교 군주국으로, 2003년도 기준 국민 총생산량은 2,409억불, 1인당 국민소득은 8,810불, 실질 GDP 성장률은 6.4%, 무역규모는 787억불, 재정수지는 120억불 흑자이다.세계 석유 매장량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615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는 우리나라와 연평균 100억불이 넘는 교역 대국이다.

한국 축구팀 사우디 방문 및 사우디 축구팀 방한을 계기로 1962년 수교이후 사우디를 다녀온 500만명의 한국인들이 지금은 대부분 환갑을 넘긴 초로의 나이이지만 나이를 잊고 축구장에 다 함께 모여 사우디 팀을 응원하며 그 옛날 젊음을 불태운 열사의 나라에서의 고생담을 나누고 사우디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사우디를 정확히 소개하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불황의 늪을 벗어나는 지혜를 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메카에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로

메카에서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하마드 탄생(560)으로 이슬람 역사가 시작되며 무하마드는 정교(政敎)양권을 장악하여 아라비아 반도를 통일하였고 그의 사후(632) 이슬람식 합의제 방식을 통해 선출된 후계자 칼리프들은 중앙아시아에서 아프리카를 거쳐 이베리아반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세웠다.칼리파 시대(632-661)이후 사우디는 우마위야 왕조(661-750, 수도 시리아 다마스커스)와 압바스 왕조(750-1250, 수도 바그다드)들인 이슬람 제국에, 13세기 이후에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927년 5월27일 독립을 하였고, 1932년 국명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으로 개칭하였다.

1938년 유전 발견으로 석유개발이 시작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자본에 의해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져 세계 제일의 산유국이 되었다.1902년 건국의 아버지인 초대국왕 압둘 아지즈 이븐의 사우드 집권 이후 1944년 ARAMCO 석유회사 설립, 1945년 아랍연맹 및 유엔가입 등으로 사우디는 근대국가의 기초를 확립하였으며, 2대 사우드, 3대 파이잘, 4대 칼리드에 이어 1982년 5대 파드 국왕(압둘라, 왕세자 책봉)이 즉위,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48년부터 시작된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독립을 하면서 100만명의 팔레스타인난민이 발생하여 이후 “아랍 저항”이 본격화 되었고, 2차(1956년), 3차(1967년)에 이어 4차(1973년)중동 전쟁 중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전략을 발동, 생산제한과 금수를 실시, 세계는 심각한 석유위기를 겪게 되었고, 우리도 중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사우디 사람들은 아라비아 반도 출신의 순수한 아랍인이어서 본래는 다른 민족이었던 종족이 아랍 화하여 아랍인이 된 사람들과는 다르다성지 메카와 메디나의 언어로 쓰인 이슬람교의 성전 코란의 아랍어가 아랍 세계 및 이슬람권의 공통어인데 사우디인의 언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통 아랍어에 가까운 용법과 발음을 쓴다.사우디를 이해하는데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코란이다. 코란은 114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하마드가 619년경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받은 뒤부터 632년 죽을 때까지의 게시, 설교를 집대성한 것이다.“읽혀야 할것“이라는 뜻을 가진 코란은 사우디 정부의 승인으로 명지대학교 교수인 최 영길 박사에 의해 한국어 번역 및 해설판이 출판됨으로써 최초 한국에 소개되어 국내에서 읽혀지고 있다.코란은 경전이면서 동시에 실정법이다.전 세계 16억 이슬람인들의 성서이면서 55개 이슬람국가들의 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이념이요 사상이며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국가들의 헌법이기도 하다.

코란은 역사 이래 오늘날까지 이슬람인들에 의해 처음부터 끝까지 전 분량이 암기, 암송되고 있는 유일무이한 책이며 그들의 정신세계와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랍 사회와 이슬람 세계의 정신문화는 물론 그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예술 등 제반 분야를 사실 그대로 들여다 볼 수가 있는 거울이다.코란은 아무렇게나 읽는 것이 아니며 “타즈위드”(Art of reciting the Koran)라는 독특한 억양과 발음 방식이 있으며, 숙련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그리고 코란은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책이므로 무슬림들은 코란을 읽기 전에 몸을 청결히 해야 하며 코란을 읽는 중에는 음식을 먹거나 남과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고, 코란을 읽지 않는 경우에는 경외의 의미에서 가장 높은 곳에 놓아두며 반드시 덮어두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필자소개
◆학력: 영남대, 고려대 대학원
유고 베오그라드 정치학 박사
◆경력: MBC기자
국제민간 경제 협의회(APECK)실장
유고, 요르단, 사우디 대사관 근무
한국-사우디 친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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