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 방식과 관련 “리비아 모델이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리비아 모델이 아닌 트럼프식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식 모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에 대해 강하게 반감을 드러내면서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재고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리비아식 모델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한 북미정상회담이 파행을 겪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계획된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는 “우리가 예상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만약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미국은 최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과정에서 취재진의 북한 관련 질문에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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